선물함
뒤로가기버튼 우주선 고치는 무림인

-서-, 1장. 아 아~ 이것은 ‘우주선’이라는 것이다.

2024.04.25 조회 26,729 추천 463


 
 
 -서-
 
 
  전생을 자각했을 때만 해도 내 팔자가 평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갑자기 장르가 바뀔 줄이야.
 
 -삑삑삑.... 자폭까지 2045일 19시간 25분 32초 남았습니다.-
 
  나는 살기 위해 .... 우주선을 고쳐야 한다.
 
 
 
 1장. 아 아~ 이것은 ‘우주선’이라는 것이다.
 
 
 
  10년 전, 전생을 자각했을 때. 나는 절망하고 말았다.
 
  새삼 현생이 얼마나 막막한 지 알았기 때문이다.
 
  현생의 나는 칼 한 자루를 허리춤에 맨 채 떠도는 낭인이었다.
 
  이렇다 할 배경도 실력도 없어 떠돌던 삼류 낭인.
 
 “도대체 나라는 놈은 무슨 생각으로 살았던 거지?”
 
  삼류 낭인은 파리 목숨이나 다름 없는 존재.
 
  그 파리 목숨을 조금이라도 연명하려면 죽을 각오로 노력을 해야 할 것인데, 현생의 나는 그와는 먼 삶을 살았다.
 
  여는 낭인들이 그렇듯 하루살이처럼 목숨값으로 번 돈으로 유흥 따위에 아낌없이 써 댈 뿐.
 
 “시발.”
 
  절로 욕짓거리가 나왔으나 뭐 현생을 떠올려 보면 이해 못할 일은 아니었다.
 
 ‘이 X같은 세상에 일가친척도 없는 고아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이만하면 양반이지.’
 
  실제로 제법 타고난 육신 덕분에 일찍이 패거리에라도 들 수 있었고,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낭인에게서 무공에 입문할 수 있었다.
 
  낭인에게 배운 무공은 두 가지였다.
 
  화룡심법(火龍心法)과 천왕도법(天王刀法)이 그것이다.
 
 “이름만 보면 정말 엄청난데 말이지.”
 
  하지만 아쉽게도 화룡심법과 천왕도법은 그 화려한 이름과는 달리 삼류 무공에 불과했다.
 
  나중에야 알게 된 거지만, 본래 이처럼 은자 닷냥이면 구할 수 있는 삼류 무공들의 명칭은 그처럼 화려한 편이었다.
 
  아니 화룡심법과 천왕도법 정도면 상당히 준수한 편이었다.
 
  삼류무공의 이름들 대부분이 우주만악살검(宇宙萬惡殺劍)과 같은 이해도 안되는 터무니없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이 같이 무공들의 이름은 과장될수록 그 무공은 엉터리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 점에서 화룡심법이나 천왕도법은 삼류 무공의 틀을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편에 속했다.
 
  삼류 심법 특유의 불균형적이며 엉성한 부분이 곳곳에 있지만, 나름 정도를 걷는 무공에서 벗어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덕분에 무공을 익힌 지 4년이 지났을 때쯤 현생의 나는 헛바람이 제대로 들었고 이후 강호에 뛰어들었다.
 
  내가 전생을 자각한 건 강호에 들어선 지 정확히 1년이 되었을 때였다.
 
 “사지가 멀쩡한 건 다행이군.”
 
  이래나저래나 1년이나 낭인으로서 사지 멀쩡하게 버텼다는 건, 운도 운이지만 나름 싸움질에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동네에서나 재능이라고 할 만한 것이기는 했지만.
 
  덕분에 이 코딱지만한 재능에 취한 나의 지난 행보를 떠올린 순간 얼굴이 절로 화끈거릴 수밖에 없었다.
 
 “부정하고 싶어도 이 녀석과 나는 같은 존재니깐.”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의외로 전생 자각으로 인한 정체성 혼란이 없었던 덕분이다.
 
  어찌 보면 그건 이상한 일이었다.
 
  다른 시대 다른 삶을 살았고, 그 가진 재능도 생김새도 성격도 달랐음에도 마치 원래 그런 것이다라고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뭐~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래 좋은 게 좋은 거다.
 
  최악일 경우 해리 정체성 장애(다중 인격 장애)로 미친놈이 될 가능성도 있었으니 말이다.
 
  어쨌든 전생을 자각한 건 나에게 기연이었다.
 
  전생의 나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공무원이었지만, 그럼에도 기연이라 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게 현대에서는 별 것 아닌 상식 혹은 지식들이 이 세상에서는 제법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생을 자각하고 처음으로 한 일은.....글을 배우는 것이었다.
 
  이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대 중국과 유사한 문명답게 이 세상의 글자는 한자와 같은 표의 문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 말은 외워야 할 글자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뜻했는데, 그럼에도 나는 어떻게든 글을 배우기로 했다.
 
  현대에서 당연하게 읽고 쓰는 글이 과거에는 특권층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시대에 글을 안다는 건 지식인으로 취급을 받았다.
 
  그렇기에 나는 어떻게든 글을 배우기로 했고, 고생 끝에 글을 깨우쳤다.
 
  그리고 이건 내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었다.
 
  내가 뛰어들 수 있는 전쟁터는 보통 규모가 작았고, 그렇기에 전술은 중요했다.
 
  그런 점에서 전술수행능력의 유무가 중요했는데, 글을 아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 조건을 달성했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놀랍게도 나는 이 전술능력이 대단히 뛰어났는데, 이는 한 때 미쳐 살았던 한국인의 전통놀이가 된 별들의 전쟁 덕분이었다.
 
  별들의 전쟁은 단순한 게임이 아닌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다.
 
  E스포츠 게임의 문을 열게 한 게임답게 이기기 위해 온갖방법을 다 동원했었던 그 게임에 빠졌던 경험은 전술능력을 쌓아 올리기에 충분했다.
 
  물론 게임과 실전은 달랐지만 전생에 비해 무지몽매(無知蒙昧)한 시대에서 말하는 전술은 1차원적이었다.
 
  물론 국가전이라면 다르겠지만, 지방의 세력 다툼 따위에 쓰이는 전술이 제대로 된 것일리 없었다.
 
  덕분에 “시시해 죽어 버리고 싶었다.”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너무도 손쉽게 내가 아는 전술을 체화하는 일은 가능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실적이 쌓이면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게 되었고, 나는 그렇게 모은 돈으로 오랫동안 갖고자 했던 걸 손에 넣었다.
 
  바로 화룡심법을 산 것이다.
 
  사정을 모른다면야 멍청한 놈이라고 욕을 들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낭인에게서 배운 화룡심법을 익힌 내가 왜 바보 같이 큰 돈을 들여 화룡심법을 샀냐고 말이다.
 
  하지만 삼류 무공이 다 그렇듯이 이름이 비슷하거나 같은 무공들이 많았다.
 
  그 중에는 원류를 대충 흉내내 만든 무공들이 많았는데, 지금 내가 익힌 화룡심법이 그러했다.
 
  낭인이 전해 준 화룡심법은 원류가 아닌 그를 제법 잘 흉내 낸 아류작이었다.
 
  그 사실을 안 건 글을 배우고 나서였다.
 
  아무리 삼류 무공이라지만 단순히 어설픈 것 따위를 넘어 표절한 모양새가 있었던 것으로, 이후 혹시나 해서 알아 본 결과 내 화룡심법이 아류작인 걸 알게 되었다.
 
  아류작임에도 나쁘지 않았으니 원류에 욕심이 나는 건 당연한 일.
 
  그렇기에 원류를 수소문했고, 어느 한 무관에서 보유하고 있음을 알게 된 나는 큰 돈을 주고 나서야 이를 손에 넣게 되었다.
 
 “기연(奇緣)인가?”
 
  장르로 치면 무협이라 할 수 있는 이 세상에 로또 같은 것이 바로 기연인만큼 쉬이 입에 올릴 수 없겠지만, 나는 그리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아류와 원류가 서로의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음을 발견해서다.
 
  본래 내가 가진 아류인 화룡심법은 정순하지는 못하지만 일류 심법에 준할만큼 빠르게 내공을 쌓을 수 있었다.
 
  말하자면 사파의 색이 짙은 무공이다.
 
  그에 반해 원류는 너무도 정도의 길을 걷는 심법으로 그 정순함은 웬만한 일류 심법 이상이었다. 다만 그만큼 그 적공 수준이 삼류 심법 중에서도 최하를 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러니 내가 기연이라고 한 것이다.
 
  기운이 정순하지 못하다보니 이를 활용하기 힘든 지금의 심법의 단점을 원류를 통해 완전히 보완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물론 다른 두 심법을 같이 익힌다는 건 미친 짓이었지만, 다행히 그 뿌리가 같다 보니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는 일류 심법에 준하는 심법을 손에 넣게 되었다는 걸 뜻했다.
 
  내가 기연이라고 단언한 건 이 때문이었다.
 
  실제로 나는 이 화룡심법을 얻은 뒤 1년이 채 되지 않아 삼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건 곧 일류 용병으로 취급을 받게 되었음을 뜻했다.
 
  실력은 이류 턱걸이 한 수준이라지만, 내 장점은 단순히 칼질만이 아닌 전술을 다룰 수 있다는 점에 있었다.
 
  그리고 이 일은 또 다른 큰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3년을 떠돌았던 나는 마침내 정착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귀주성(貴州省)의 성도인 귀양(貴陽)에 위치한 대천성(大天城)의 무사가 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대천성은 내가 활동하고 있던 귀주의 아홉 세력 중 하나다.
 
  귀주의 성도라 할 수 있는 귀양을 차지한 것만으로도 대천성은 아홉 세력 중 제일을 자랑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독보적이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강경한 성향이 아닌 터라 무난하게 귀주제일성의 위치를 지켜나가고 있었다.
 
  현대인의 기준에서 따져 본다면 전망이 밝은 대기업이라 할까?
 
  물론 2000년대 후반 세계 수출이 활발했던 대기업이 아닌 80년대 초 국내 내수 시장을 뜯어 먹기 바쁜 수준이지만.
 
  그래도 고아 하류 잡배 출신이 들어가기에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인 곳은 분명했다.
 
  그런 곳에 입사한 것이다.
 
  비록 내성 소속인 정규직이 아닌 외성 소속의 비정규직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출세를 한 것은 틀림없었다.
 
 “수익이 줄어 들기는 했지만. 이것저것 따져보면 오히려 늘어난 셈이지.”
 
  급여는 달에 은 2냥.
 
  낭인으로서 활발히 활동할 때에는 은 닷 냥 이상도 벌었던 걸 생각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셈.
 
  그러나 큰 세력답게 나름 복지가 좋았다.
 
  그러니깐 무구 수리가 공짜일 뿐 아니라, 숙식 또한 제공되었다.
 
  물론 그 수준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시는 이 시대에 어마어마한 복지이다.
 
  특히나 여기에 1년에 한 번이지만 무천서각(武天書閣)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충성심을 이끌게 했다.
 
  무천서각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여러 무공서들이 보관된 곳이었고, 대천성의 무인들은 이곳에서 1년에 한 번 공짜로 이곳에서 무공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엄청난 복지를 이용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무천서각이라는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그 안에 든 무서의 수준이 처참했기 때문이다.
 
  삼류 무공서들이 대부분이었으며, 가끔 보이는 이류 무공서 또한 잡술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이 무공서를 사사 받는 게 아닌, 그저 필사한 책을 통해 얻는다는 게 주 기피 원인이었다.
 
  무인들 중에 글을 아는 이들이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나름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은 내성의 무인들 또한 까막 눈이 반이 넘었으며, 그 다른 반 또한 아는 글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이름을 쓸 줄 알고 무공을 익히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글을 배우기로 한 건 정말 잘 한 일이었어.”
 
  처참하다는 소문과 달리 잘 찾아 보면 생각보다 유용한 무서들이 많았으니깐.
 
  그곳에서 찾은 무서 중 가장 득템했다고 여겼던 무서가 바로 유유신법(幽幽身法)이었다.
 
  유유신법은 빠름보다는 오랫 동안 이동할수 있는데 중점을 둔 경공술이었다. 그리고 이건 외성에서 성과를 쌓아 내성으로 들어가고자 했던 나에게 꼭 필요한 무공이기도 했다.
 
  외성의 무사들은 특성상 밖으로 돌아다닐 일이 많았다.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외부의 갈등에 대천성의 정예라 할 수 있는 내성의 무사들이 나선다면 그 결과는 좋겠지만, 이는 효율적이지 못했다.
 
  할계언용우도(割雞焉用牛刀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는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러니 큰일이 아닌 대부분의 작은 갈등 문제들은 외성의 무사들이 해결하곤 했다.
 
  그만큼 자칫 위험한 일에 휩쓸릴 확률도 높았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그런 점에서 유유신법은 탁월했다.
 
  조건만 맞춰진다면 웬만한 일류 경공술 이상의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용병일을 하면서 쌓아진 안목과 전생의 지식과 경험 등을 통해서 위험한 일의 조짐을 일찍이 알아 보았고, 그건 곧 실적으로 바뀌었다.
 
  덕분에 두 달 전 나는 상관으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번 일의 성과에 따라서 자네는 내성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정말입니까?”
 
  들었음에도 믿기지 않아 되물어야 했을 만큼 상관이 꺼낸 말은 그처럼 놀라운 것이었다.
 
  상관은 그처럼 놀란 내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껄껄 거리며 웃더니 내 어깨를 도닥여 주었다.
 
 “사실이네. 그간의 실적들도 좋지 않은가?”
 “정말 감사합니다. 단주님.”
 “이번 일 잘 해결 보시게. 좀 골치 아픈 일이기는 하지만, 수단에 좋은 자네라면 잘 해결 할 수 있을 걸세.”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습니다.”
 “하하하. 기대가 되는군.”
 
  그렇게 맡은 임무는 확실히 까다로운 면이 있었다.
 
  귀주 지역의 아홉 세력 중 무려 세 곳의 분쟁과 관계 된 일이었으니 말이다.

댓글(18)

산방학    
2045년 이면 주인공 과거에 있으니 우주선은 살아생전 에는 이상무 ㅋ
2024.04.25 10:10
양마루    
건필
2024.05.05 07:53
물러    
설명..
2024.05.06 19:13
DT2    
전생을 자각했을 때만해도<보다는 때부터가 돼야 앞뒤가 맞는것같아요
2024.05.15 02:27
골드레인    
잘 보고 갑니다
2024.05.18 16:07
너솔    
독특하구나야 ..... 일단 선작박구
2024.05.29 23:09
호랑이정기    
39화 선발대 장점 독특한 아이디어 , 평범한?주인공이라 몰입가능, 무공밸런스 단점 인공지능에 엎혀가는 수동성, 짧은 1회 , 남성미 약함 아이디어 하나만은로 39화까지 읽었네요
2024.05.31 16:25
없어도    
선발대 무공지식 없이 익힐려면 내상 주의하세요 2류 무급 수준입니다. 웹소설보다는 종이책에 가까운 듯
2024.06.02 11:06
fr*****    
재미있습니다
2024.06.08 10:15
국민의짐    
조회수가 안쓰럽네요.
2024.06.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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