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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연구원 윤지훈

2024.10.05 조회 65,169 추천 839


 [충격 소식!! 톱스타 강모 씨 호텔서 마약 난교 파티 •1시간 전]
 
 2010년의 어느 일요일.
 주말이라 모처럼 쉬고 있던 지훈은 우연히 보게 된 유튜브 영상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헐, 설마 강은성은 아니겠지······.’
 
 강씨 성을 가진 톱스타라면 당장 떠오르는 사람이 딱 한 명밖에 없었다.
 그는 평소 봉사 활동도 많이 다니며 그야말로 선행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인물이었기에 만약 사실이라면 그 충격이 매우 클 듯했다.
 지훈은 부랴부랴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입력했다.
 
 ‘강은성······ 마약······.’
 
 그런데.
 
 ‘응?’
 
 어째서인지 검색 포털에는 이와 관련된 기사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아니, 하나 있기는 했는데······.
 
 [대세 배우 강은성. 마약 같은 미소로 여심을 홀리다!]
 
 그나마 마약과 관련된 기사라고는 달랑 이것이 전부였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지훈은 곧바로 문제의 채널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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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히 보니 확실히 이상했다.
 업로드된 날짜도 그렇고 영상에 나온 사건 모두가 일어난 적이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제목에 나오는 인물 모두가 아예 들어 본 적조차 없는 이름이었다.
 
 
 ‘요즘 유튜브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더니 조회 수 끌려고 별짓을 다 하네······.’
 
 최근 인터넷 기사의 제목도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수준이었는데 유튜브는 오히려 한술 더 뜨고 있었다.
 누구나 영상을 올릴 수 있기에 이쪽이 훨씬 그 폐해가 심한 듯했다.
 지훈은 괜히 아까운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에 곧바로 어플을 종료하려고 했다.
 그런데.
 
 ‘응?’
 
 한 영상의 제목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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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1위는 성심인데 이건 또 뭔 헛소리야.’
 
 지훈은 영상의 제목에 기가 찰 지경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필이면 그가 일하는 직장이 라면 업계 1위인 성심이었기 때문이다.
 성심은 지난 몇십 년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겨 본 적이 없었다.
 
 ‘진짜 내키는 대로 막 쓰는구나.’
 
 이제는 그냥 가소롭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런 식의 어그로가 한 번이야 통할 수 있겠지만 어디 그 이상 가겠는가?
 되레 반감만 사서 두 번 다시는 이 채널을 찾지 않을지도 몰랐다.
 당장 그조차도 마찬가지였고.
 
 ‘에휴, 그냥 잠이나 자자.’
 
 괜히 기분만 잡쳐 버린 지훈은 전화기를 멀찍이 밀어 놓은 채 그대로 눈을 감았다.
 그의 스마트폰은 잠시 휘황찬란한 빛을 뿜어내더니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원래대로 돌아왔다.
 
 * * *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한 지훈은 무언가를 기다리는 표정으로 계속해서 연구실 안을 서성거렸다.
 그러자 이를 본 선임 연구원 중 한 명이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지훈아, 안 바쁘면 이것 좀 해 줄래?”
 “네, 알겠습니다.”
 
 연구원의 말에 곧장 달려가 서류를 한 장을 받아 온 그는 막자사발에 무언가를 마구 갈아 대기 시작했다.
 그가 받은 종이의 정체는 바로 처방전.
 그곳에는 스프의 배합비가 적혀 있었는데 이에 따라 원료들을 갈아 내는 행위를 연구원들은 스프를 비빈다고 표현했다.
 제품을 개발하며 피할 수 없는 일종의 잡일이었다.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이를 타인에게 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지훈은 어째서인지 너무나 기쁜 표정으로 이를 자처하고 있었다.
 이마에 땀이 맺히도록 열심히 하는 것이 조금은 안쓰러울 정도였다.
 잠시 후.
 
 “강 대리님, 다 했습니다.”
 “뭐야, 벌써 다했어? 이야, 가루 입자 고운 거 봐라. 고생했다. 조금 쉬어.”
 “고생은요. 뭐 더 시키실 거 없나요?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나는 더 없는데······. 맞다! 강 과장님 자리에 가면 처방전 하나 있을 거거든? 아까 팀장님이 불러서 그냥 나가셨으니까, 네가 비벼 놓으면 좋아하실 거야.”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의 말에 지훈은 곧장 과장의 처방전도 가져왔다.
 
 ‘강 과장님은 여기서 사골 베이스를 사용해서 맛을 보완하셨구나. 흠, 후추를 조금 넣어도 좋을 거 같은데······.’
 
 지훈은 그렇게 스프를 비비며 상사들의 노하우도 조금씩 흡수하고 있었다.
 언뜻 보면 열정이 넘치는 훌륭한 신입 사원의 모습이었으나 무언가 이상한 구석이 있었다.
 아무리 이제 막 2년 차에 접어드는 업계 초짜라지만 너무 잡일만 해 대는 것이다.
 더욱더 이상한 것은 주위의 그 누구도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불만을 품을 법도 하건만 어째서인지 지훈의 얼굴에는 열정만이 가득했다.
 
 ‘벌써 다 끝났네. 또 할 일이 없을까?’
 
 오히려 할 일이 더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기에 바빴다.
 지나치게 열심인 모습이었으나 그가 이러는 것에는 나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업계 유일의 고졸 출신 연구원.
 원래 그의 스펙으로는 이곳에 입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기획으로 진행된 공모전을 통해 이곳 성심에 특채로 입사할 수 있었다.
 당연히 정상적인 루트가 아니었기에 그의 회사 생활이 순탄할 리 없었다.
 기존 인원들에게 낙하산처럼 떨어진 그의 모습이 어떻게 비쳤겠는가?
 입사 초기만 하더라도 그에게 말을 거는 사람조차 없었다.
 하지만 지훈은 특유의 싹싹함과 변치 않는 성실함으로 2년 차에 접어든 지금 모두의 색안경을 벗겨 내고 말았다.
 
 ‘그래,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나도 언젠가는 정직원이 될 수 있겠지.’
 
 목표가 확실해서인지 지훈은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원래라면 이런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조급할 필요도 없었다.
 형편이 어려워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못한 것은 항상 마음에 걸렸지만, 대신 그는 현장에서 진짜 실전을 배우고 있지 않은가.
 이제는 그를 보는 시선부터가 달라졌으니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정식 연구원이 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았다.
 게다가 지훈에게는 특별한 무기도 있었다.
 
 ‘내가 맛 하나는 또 기가 막히게 보니까······. 이런 걸 절대 미각이라고 하던가?’
 
 지훈은 괜히 오버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밀려왔으나 그의 미각이 뛰어난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또한 맛을 상상하는 능력이나 분석하는 능력 또한 타고난 편이었기에 상사들이 종종 그에게 제품의 시식을 부탁할 정도였다.
 이 어려운 시기만 잘 버텨 낸다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지훈은 그렇게 생각했다.
 때마침 스프연구실에 개발 팀장이 들어왔다.
 
 “전원 하던 거 멈추고 당장 사무실로 모이도록.”
 
 * * *
 
 잠시 후.
 직원들이 모인 것을 확인한 팀장은 곧바로 용건을 꺼냈다.
 
 “지금 우리 팀에서 개발 중인 신제품이 몇 개지?”
 
 그의 질문에 정경민 과장이 손을 들며 대답했다.
 
 “현재 김 대리가 진행하고 있는 성라면 퍼플이 있습니다.”
 “뭐야, 왜 하나밖에 없어?”
 “최근 옛날짜장과 배를우려낸비빔면이 출시되면서 현재 성라면 퍼플만 남은 상황입니다.”
 “아니, 그러니까 왜 그거뿐이냐고. 제품 출시가 끝났으면 곧바로 신제품 개발에 들어가야 할 거 아니야.”
 “······.”
 “뭐야, 왜 말이 없어. 다들 꿀 먹은 벙어리야? 경쟁 업체들은 하루가 멀다고 제품들을 쏟아 내고 있는데 너희들은 뭔가 느끼는 게 없어? 어이, 정경민이 너 그래서 이번에 진급할 수 있겠어?”
 
 다짜고짜 팀원들을 닦달하는 그의 모습에 다들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팀장은 전혀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언성을 높여 갔다.
 
 “후, 이것들아. 소장님이 어제 회장님께 불려 갔다 오셨어. 경쟁 업체들은 계속해서 신제품들을 쏟아 내며 업계 점유율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는데 도대체 우리는 성라면이 아니면 회사가 안 돌아가냐고 말이야. 그래! 아까 말한 성라면 퍼플. 그것도 따지고 보면 그냥 성라면 아니야? 연구원이라는 놈들이 언제까지 그딴 것들만 만들고 있을 거냐고! 이제 좀 특색 있는 제품이 나올 때도 됐잖아. 아까 말한 옛날짜장이랑 배를우려낸비빔면인지 뭔지도 그래. 다 기존 제품에서 디테일만 추가한 거 아니야? 이게 맞아?”
 
 팀장이 이제는 대놓고 소리까지 지르자, 정경민 과장은 조금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팀장님, 점유율 얘기를 하셨는데 그래 봤자 1~2% 정도 뺏긴 거 아닙니까. 그것도 어느 한 곳에 뺏긴 게 아니라 다른 업체 모두 합해서요. 현재 보유한 모든 라인이 업계 탑을 찍고 있는데 굳이 무리하게 제품을 개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 제품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저희가 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인원도 한정되어 있는데 갑자기 그러시면······.”
 “허구한 날 사고나 치는 놈이, 지금 누구 말에 토를 달아! 그러면 회장님께서 허튼소리라도 하셨다는 거야, 뭐야. 잔말 말고 오늘부터 그럴듯한 제품이 나올 때까지 전원 야근이야. 여기에 단 한 명도 예외는 없으니까 허튼 생각들 하지 말고. 알았어?”
 “······.”
 
 마치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에 사무실에 적막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팀장님 혹시 저도 야근하나요?”
 “어떤 놈이야! 내가 방금 뭐라고 했어! 분명······ 응? 윤지훈이······?”
 
 팀장은 그를 보고 잠시 얼빠진 표정을 짓더니 이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도 마찬가지야. 예외는 없으니까, 당분간 집에 일찍 갈 생각들은 꿈도 꾸지 말아.”
 
 * * *
 
 ‘내가 야근을 하게 되다니······.’
 
 지훈은 갑자기 퇴근이 늦어졌음에도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입사 후 야근을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간 보조연구원이라는 이유로 초과근무에서 항상 제외되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회사의 일원이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지훈과는 다르게 직원들은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 이게 말이 돼요? 이렇게 막무가내로 야근을 시키는 경우가 세상에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요! 오늘 하루면 또 몰라 기약도 없이 무작정 야근만 하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신제품은 뭐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져요? 이렇게 강압적으로 한다고 뭐가 달라지냐고요!”
 “회장님도 너무하시지. 다른 회사에서 신제품이 쏟아지는 거야 그만큼 제대로 자리 잡은 상품이 없어서고 우리는 상황이 다르잖아요. 그렇게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제품 중에 도대체 몇 개나 살아남는다고······ 기존 제품들만 가지고 이 정도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칭찬은 못 해 줄망정······.”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자, 오성훈 차장이 직원들을 만류하기 시작했다.
 
 “자자, 그쯤하고 조용히들 해 봐. 우리끼리 이런다고 달라질 것도 없잖아. 위에서 까라면 까야지 별수 있나.”
 
 하지만 오성훈 차장이라고 이 상황이 달가울 리 없었다.
 이 경우 아예 제품의 기획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했기 때문이다.
 멀쩡한 기획 부서를 놔두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지만, 최근 출시한 제품들의 부진이 그 원인인 듯했다.
 이유야 어찌 됐든 피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기에 그는 약간 맥이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좋은 생각들 있으면 아무거나 얘기 좀 해 봐. 뭐든 괜찮으니까, 눈치들 보지 말고. 다들 집에는 가야지.”
 
 한국인의 정서상 이렇게 판을 깔아 주면 도리어 입이 무거워지는 법이었다.
 이에 답답함을 느낀 차장은 우선 지훈에게 말했다.
 
 “지훈아, 너도 뭐 생각나는 거 있으면 아무거나 말해 봐. 네가 그래도 여기서 제일 젊으니까, 트렌드에도 가장 민감할 거 아니야.”
 
 뭔가를 기대하고 한 말은 아니었다.
 그저 이곳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것이다.
 딱히 달가울 리 없는 질문이었지만 어째서인지 지훈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저기, 차장님. 그러면 제가 준비한 자료가 있는데 혹시 보면서 해도 될까요?”
 “뭐? 준비한 자료가 있어? 어······ 일단 해 봐.”
 
 예상치 못한 그의 적극성에 차장은 조금 얼떨떨한 기분이었지만, 일단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훈은 곧바로 주머니에서 USB를 꺼내 들더니 회의실 앞쪽으로 이동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직원들은 여전히 웅성거리고 있었으나 지훈은 전혀 개의치 않고 준비한 자료를 화면에 띄웠다.
 
 [동결 건조 블록을 활용한 대파라면]
 [자사 콩라면을 리뉴얼 한 진짜콩라면]
 [바다의 향기를 담은 홍게라면]
 [업계 트렌드의 변화를 불러올 하얀 국물 꼭꼭면]
 .
 .
 .
 
 가볍게 준비한 것이라기엔 상당한 분량의 자료들.
 지훈은 입사 후 지금까지 쏟아부은 자신의 노력을 하나하나 직원들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의 설명이 계속될수록 직원들의 눈에도 점점 관심이 어리기 시작했다.
 
 “언제 저런 걸 다 준비했대. 그나저나 콩라면? 예전에 성라면이랑 비등비등했던 그거 아닌가? 안 그래도 재출시해 달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보이던데······ 그런데 단종된 지 십 년도 넘은 걸 쟤가 어떻게 아는 거지?”
 “그러게, 저거 한창일 때는 아마 초등학생이었을 텐데······. 그나저나 대파라면이랑 홍게라면도 나쁘지 않은데? 아이덴티티가 확실해서 개발도 어렵지 않을 거 같고······.”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다들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이야, 꼭꼭면? 저거 아이디어 너무 좋은데?”
 
 화면을 보고 있던 차장의 눈빛이 모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댓글(36)

no****    
라면 전성 시대... (||@_@//)
2024.10.12 17:22
풍뢰전사    
며칠전 뉴스도 있는데 아직까지 뉴스가 안떴다고요 .... 설정오류인가요 ? 건필하세요
2024.10.24 01:26
얼룩덜룩    
옜날 오탈자요 옛날
2024.10.24 17:51
귀농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0.24 17:58
mg*****    
꿀꿀면 ㅋㅋ
2024.10.27 17:26
히스패닉    
이경규옹의 아이디어가 이렇게 도용되나요 ㅎㅎ
2024.10.27 21:46
as*****    
잘 보고 갑니다.
2024.10.28 08:06
애들은가라    
건투를 !
2024.10.29 17:50
ㅠoㅠ    
아이디어 먹튀하나?
2024.10.30 03:56
삭쩨    
개발이 막 코딩하고 그런걸줄 알았더니 라면이닷 아 친근해
2024.10.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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