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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가기버튼 스틸 마스터(Steal Master)

프롤로그

2015.10.12 조회 8,970 추천 262


 프롤로그
 
 
 
 
 
 
 
 
 
 정부와 대기업의 주도하에 벌어지는 대규모 레이드.
 참가 인원만 대한민국 상위 랭커 능력자 200명으로 이루어진 초대형 레이드였다.
 “SS급 대형 보스 몬스터 레이드다! 정신 바짝 차려라!”
 화려한 갑옷에 커다란 대검을 손에 든 남자가 크게 외쳤다.
 그는 대한민국의 기업 소속 능력자 가운데 랭킹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랭커로서 이번 레이드를 총지휘하는 입장이었다.
 그의 말에 레이드에 참가한 상위 랭커들이 온몸을 긴장시켰다.
 그때, SS급 대형 보스 몬스터 베헤모스가 저 멀리서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곧 SS급 대형 몬스터 베헤모스의 레이드가 시작 되려 합니다. 과연 베헤모스의 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요?”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 덕분에 지상파나, 케이블 등 모든 방송사에서 기자들이 대거 출동해 실시간으로 생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다.
 흔치 않은 대규모 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의 숫자도 상당했다.
 -특수 결계 준비가 끝났습니다. 아무리 괴도라고 해도 이 결계를 뚫지는 못할 겁니다.
 왼쪽 귀에 끼고 있는 이어폰에서 연락이 오자, 총대장은 주변 인물들에게 레이드 준비를 명령하고, 이어폰 저편에 있는 이에게 말했다.
 “레이드가 시작되면 바로 결계 발동시켜.”
 -알겠습니다.
 이어폰에서 들려온 믿음직스런 대답에 그도 온몸을 긴장시켰다.
 대한민국 랭킹 1위라고는 하나 까딱 실수하면 죽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럼, 레이드를 시작한다!”
 그가 대검을 크게 한 번 휘두르더니 소리쳤다.
 “돌격!”
 와아아아-!
 200명의 상위 랭커들이 일제히 베헤모스를 향해 달려들었고, 전투가 시작되기 무섭게 주변으로 보통 사람들은 통과할 수 없는 투명한 결계가 쳐졌다.
 
 “드디어 레이드가 시작됐습니다!”
 레이드가 시작되자 덩달아 흥분을 한 기자들이 마이크에 대고 소리쳤다.
 수백 대의 카메라가 베헤모스의 레이드 장면을 찍기 시작했다.
 
 ***
 
 레이드가 시작되고 몇 시간이 지났다.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베헤모스도 서서히 지쳐 가는 게 눈에 보였고, 레이드에 참가한 랭커들도 온전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승기는 이미 그들에게 많이 기울고 있었다.
 그러자 차츰 사람들의 관심사는 레이드의 성공이 아닌 다른 것에 쏠렸다.
 “레이드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과연 괴도는 나타날까요?”
 “……괴도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몇몇 기자들이 ‘괴도’를 언급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마치 전염병처럼 번지기 시작해서 마침내 결계 안의 레이드 중인 랭커들에게까지 퍼져 나갔다.
 “총대장님, 슬슬 놈이 나타날 때가 됐습니다.”
 “그래, 그렇지 않아도 그놈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 참이야. 처음에 이야기했던 대로 랭커 몇 명으로 녀석을 경계할 조를 짜도록 해. 베헤모스는 절대 스틸당해서는 안 돼.”
 “예.”
 그의 지휘에 몇몇 랭커들이 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기대와 레이드 중인 랭커들의 걱정과 달리 괴도는 모습을 드러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레이드가 끝나겠군. 이걸로 정부와 기업도 조금은 체면이 서겠지.’
 그는 베헤모스의 거대한 몸이 쓰러지는 것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그동안 괴도에게 스틸당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보니, 정부나 기업들의 체면과 신용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베헤모스 레이드를 기점으로 그 두 가지를 조금이나마 끌어올릴 수 있으리라.
 쓰러진 베헤모스의 거대한 몸이 점점 투명해지더니 사라져 갔다.
 그 순간.
 “괴도다!”
 “빌어먹을 또 막타를 뺏겼어!”
 베헤모스의 몸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얼굴을 가린 ‘괴도’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분명히 베헤모스에게서 눈도 떼지 않았고, 놈을 경계하기 위해 경계조까지 편성했는데, 놈이 베헤모스에게 다가가 막타를 넣는 것을 누구도 막지 못했고, 심지어 보지도 못했다.
 “이런 빌어먹을! 어서 놈을 잡아!”
 ‘젠장! 뭐가 특수 결계냐!’
 그는 속으로 정부와 기업의 관계자들을 욕했다.
 사실 그는 이 레이드를 시작하기 전, 괴도를 잡을 보다 확실한 작전이 필요하다고 윗선에 어필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기술만 믿고 총대장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했다.
 공기 외에 그 무엇도 통과할 수 없는 결계. 그것이 바로 윗선이 믿고 있는 기술이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이 결계를 뚫고 들어온 거지? 아니, 결계가 뚫렸다는 보고는 없었으니, 그냥 통과해 들어왔다고 해야 하나?’
 레이드를 시작하기 전 200명의 랭커들의 신원은 정확하게 파악했으니, 자신들 사이에 섞여서 결계 안으로 들어왔을 리는 절대 없었다.
 “시팔!”
 아무리 생각해도 괴도가 어떻게 이 결계를 통과했는지 알 수 없었으나, 이미 일은 벌어졌으니 어떻게든 놈이 도망치기 전에 잡아야 했다.
 대한민국의 상위 랭커 200명 중 베헤모스와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지 않은 130여 명이 단 한 사람, 괴도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괴도는 그런 그들을 비웃으며 날랜 몸놀림으로 랭커들 사이를 통과하였고, 그들의 공격을 어렵지 않게 피해 냈다.
 “이 시팔 새끼!”
 랭킹 1위의 총대장이 자신의 대검을 거칠게 휘두르며 괴도를 공격했다.
 “웃, 아저씨 진짜 사람 잡을 일 있어요? 조심 좀 해요.”
 괴도는 그의 공격조차 가볍게 피하며 말했다. 그 말투에는 명백한 조롱이 담겨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흥분을 하고 있던 총대장의 화를 더욱 돋웠다.
 “범죄자 주제에!”
 그가 재차 능력을 발동시키려 하자, 유일하게 가면에 가려지지 않고 드러나 있는 괴도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어이쿠! 아저씨 능력은 무서우니까 조금 더 빨리 도망가야겠네요.”
 순간, 괴도의 모습이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130여 명이 눈을 벌겋게 뜨고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마치 마술처럼 사라진 것이다.
 “에헤헤, 여기예요.”
 잠시 후, 괴도가 모습을 드러낸 곳은 놀랍게도 결계의 밖이었다.
 발동한 뒤에는 누구도 들어올 수 없고, 누구도 나갈 수 없는 결계를 괴도는 마치 제집 드나들 듯이 자연스럽게 왕복 한 것이다.
 “너 이 개새끼! 일로 안 와?”
 “이 시팔 놈이!”
 결계 안에서 잔뜩 흥분한 랭커들이 욕설을 내뱉었다.
 “뭐하는 거야?! 빨리 결계 해제해!”
 -그, 그게 지금 해제 중입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
 “야, 이 병신아! 놈은 벌써 결계를 빠져나갔는데 뭘 더 기다려! 당장 결계 풀라고!”
 -기, 기술적인 문제라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3, 30초만 있으면…….
 “자, 그럼 저는 결계가 풀리기 전에 사라지도록 하겠습니다. 하드 리쉬(leash) 고마워요.”
 또다시 괴도의 모습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으아아아!”
 랭커들의 악에 바친 절규가 결계 안을 가득 채웠다.
 
 그날 저녁, 대한민국 매스컴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뉴스로 베헤모스 레이드에 나타나 막타를 스틸해서 일부 주요 아이템을 챙겨 간 괴도에 대한 이야기를 대서특필해서 내보냈다.
 
 [괴도 스틸 마스터. 베헤모스를 스틸하다!]
 [스틸 마스터를 잡을 방법은 없는 것인가?]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청년이 그 뉴스를 보며 씩 웃었다.
 그의 이름은 신한성.
 대한민국의 능력자 중 한 명이었다.

댓글(11)

조카    
따끈 따끈한 리메네요???
2015.10.12 22:31
BaDa1004    
신기한주제군요
2015.10.13 10:50
금요일밤에    
오호... 스틸이라...
2015.11.04 15:25
금요일밤에    
와 정주행 했는데 속은 기분. 이때까지 나온걸로 봐서는 전혀 스틸할 생각없고 그냥 그저 그런 레이드물.
2015.11.04 16:27
양갱C    
헐 댓글보니까 갑자기 팍 식네,,, 흐음 고민된다
2015.11.07 23:43
No잼no댓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11.10 23:27
대구호랑이    
잘보고 갑니다~^^
2015.11.11 13:32
워커아이    
포롤로그의 느낌이랑 댓글이 많이 다르내?
2015.11.20 17:19
이론1234    
그냥 도둑놈이 레이드를 스틸하는 소설이군요..... 뭐 뒤에 볼것까지는 없을 것 같네요 프롤로그부터 짜증나는데 뒤에 보면 얼마나 더 짜증날지
2015.11.26 09:41
seller    
음..게임이 현실화된건데 도적직업 같은게 주인공 하나라니..
2015.12.11 18:35
0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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