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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가기버튼 게이트 공략왕

프롤로그

2015.11.14 조회 3,383 추천 59


 2015년 겨울.
 히어로 영화와 헌터 소설의 붐이 정점에 이른 그때, 영화 속에나 일어날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시작은 독일 함부르크에서였다. 돌연변이 괴물이 나타나 민가를 습격했다. 복슬복슬하고 둥그런 몸통에 가시 달린 주둥이를 가진 괴물은 얼핏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런 괴물이 만들어낸 결과는 끔찍했다.
 
 사망 79명. 부상 38명.
 
 조그만 괴물 하나를 잡는데 수십 명의 경찰 병력이 동원되었다. 이는 곧바로 엄청난 이슈가 되었다.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는데,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만들어낸 돌연변이라거나, 외계 침략자들이 선발대로 보낸 침략자일 거라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이러한 설들도 얼토당토않다고 내칠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짧은 해프닝으로 끌날 뻔했던 사건은 그러나 3일 만에, 심각한 위협으로 돌변했다.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호주 시드니.
 같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괴물의 등장 횟수는 점점 잦아지고 출현 간격도 짧아졌다.
 그 뒤로 일주일 동안 정체불명 괴수에 의해 희생된 인간은 수천만 명에 이르렀다. 예고 없이 등장하는 괴물들에 인간들은 속수무책 희생되었다.
 
 국제연합이 전면전을 선포하고 유례없는 인간 대 괴수의 전쟁이 벌어졌다.
 출현 패턴과 행동 양식을 알 수 없는 괴수와의 싸움에서 인류는 점점 수세에 몰렸다.
 그러던 중 한 연구 단체가 믿지 못할 결과를 발표했다. 미묘한 외형적 변화와 행동 양식의 차이는 있지만, 괴수들의 모습이 게임에 등장하는 괴물들과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발표와 동시에 세계 수많은 게임 마니아들이 외쳤다.
 “거봐! 내가 그렇다고 했잖아!”
 우습게도 인류의 반격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공략법을 연구해 괴물에 대항하기 시작했다. 게임 개발자들이 전략 전문가가 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하지만 당장 인류가 승기를 잡기는 여전히 역부족이었다.
 그러던 때,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났다.
 괴수의 등장처럼 미스터리하게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모습과 능력 역시 괴수들처럼 게임 캐릭터를 닮아 있었다.
 그들은 통칭 NPC라고 불렸다.
 NPC가 중심이 되어 인류의 대반격이 이루어졌다. 길고도 거친 싸움 끝에 전쟁은 인간과 NPC 연합의 승리로 끝이 났다.
 
 괴수들은 그들이 나타나는 통로 안으로 쫓겨났다. 인류는 그 통로에 ‘클로버 필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괴수들이 통과하는 통로에는 인위적인 문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인간 세상과 클로버 필드를 통하는 게이트가 되었다.
 게이트에서는 간헐적으로 괴수들이 튀어나왔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NPC 사냥단이 필드 안에 들어가 사냥을 했다.
 
 10년 뒤, 게이트는 더 이상 인류의 위협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인류를 역사상 유례없는 발전으로 이끄는 보고가 되었다.
 사냥을 도맡아 하는 NPC들은 자연스럽게 영웅 대접을 받았다.
 
 괴수와 NPC의 존재가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진 2025년 여름.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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