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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2016.05.25 조회 22,393 추천 193


 프롤로그
 
 
 
 
 
 
 
 
 
 “설아가 좋아하겠지?”
 강태풍은 희희낙락한 표정으로 장미꽃과 큰맘 먹고 산 선물을 들고 귀가하는 중이었다.
 “근데 강산이 녀석,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설아의 생일이라는 기분 좋은 날임에도 그의 마음 한구석은 뭔가 찜찜했다.
 친구인 금강산의 태도 때문이었다.
 
 “설아가 너 많이 좋아하는 것 같더라.”
 “그래? 헤, 걔가 날 좋아한단 말이지?”
 
 설아도 그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매우 기분이 좋아졌으나 그 말을 하던 금상산의 표정이 묘하게 찝찝했다.
 하지만 바로 떨쳐 버렸다.
 기분 좋은 날에 우울한 기분으로 설아를 볼 수는 없으니.
 “일단 선물부터 전해 주······.”
 꽈앙!
 그 순간, 강태풍은 골목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차량에 허공으로 치솟았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예쁜 장미꽃과 선물만이 아스팔트 위에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고교 최강 투수 강태풍. 교통사고 중상으로 입원. 현재 의식 불명.
 
 다음 날, 스포츠 신문들의 지면과 인터넷 스포츠 부문의 메인 기사였다.
 하지만 한국의 언론이 늘 그렇듯, 얼마 동안 화제가 되는가 싶더니 곧 잠잠해지고 아무도 그를 찾지 않았다.
 그리고 3년이 흘렀다.
 
 ***
 
 저승에서는 동방삭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었다.
 흑백청홍(黑白靑紅) 두루마기들을 걸친 저승 판관들이 염라대왕의 지옥좌 앞에서 머리를 맞대고 숙의에 들어갔다.
 “이게 말입니다. 그냥 보통 사람이라면 들어줄 일도 없지만 상대가 삼천갑자 동방삭이니······.”
 “맞아요. 이 저승이 서유기의 손오공이 설쳤던 하늘나라 꼴 날지도 몰라요.”
 “정말 골치 아프게 됐어요.”
 잡아 두기도, 그렇다고 풀어 두기도 골치 아픈 존재. 그게 바로 삼천갑자 동방삭이었다.
 지난번에 잡아 왔을 때는 승복 못 하겠다며 얼마나 난리 법석을 피웠던가.
 “그럴 바에는 아주 우리가 동방삭을 풀어 주는 게 어떻겠소?”
 “풀어 준다? 뭔가 계책이 있는 게요?”
 “마침 3년째 식물인간으로 있는 아이가 있어요. 언제 죽을지 몰라서 저승사자 하나를 전담으로 붙여 두었습니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아직도 이승에 있긴 하지만 그것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겝니다.”
 “하면?”
 “그 아이의 몸에 동방삭을 넣는 게지요.”
 판관 하나가 무릎을 탁 치며 소리쳤다.
 “그거 좋은 생각이요! 그래서 그 아이가 죽으면 우리가 동방삭을 잡아 오는 것도 아니니 자연스럽게 명부로 올 거고, 그러면 더 이상 동방삭이 우리에게 사기니 뭐니 해서 잡혀 왔다고 주장해도 명분이 없을 것이오.”
 “좋아요. 그 아이 몸에 동방삭을 가두기로 합시다.”
 “혹시, 그 아이가 다시 깨어나지는 않겠소? 가끔 보면 이승과 질기고도 질긴 그런 인연들이 있으니 말이오.”
 “설마요, 혼수상태 3년인데 그럴 리 있겠소? 염려 마세요. 곧 죽을 겁니다. 그러면 동방삭도 바로 끝장나는 거지요.”
 판관들이 속이 시원하다는 듯 웃고 있을 때 한 판관만큼은 웃지 않고 있었다.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는 인간의 혼을 거두어 오는 직무를 가진 판관이었다.

댓글(15)

대박난다    
옆동네서 보다가 포기...
2016.05.28 18:37
조카    
ㅋㅋㅋ 벌써 몇번째인가???
2016.05.30 07:57
물물방울    
그러게요.
2016.05.30 18:31
AgentJ    
ㄷㄷ 몇번째 이신것인지..
2016.05.31 13:44
Nuan    
비밀글입니다.
2016.06.09 06:18
냐하독선    
재탕의 끝
2016.06.10 08:23
서비스    
저도 기억이 나긴 하네요...
2016.06.15 07:21
열혈남아77    
... 재탕 재탕 재탕
2016.06.18 21:32
레몬레이드    
재탕이네여..
2016.06.30 16:12
默月    
뭔가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인데요.... 이름도 그렇고..
2016.06.3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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