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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영매(抱影魅) 1권 1화

2016.07.18 조회 940 추천 5


 요화요야전(燎火燎野田:요원의 불길이 들판을 사르니)
 
 
 서(序)
 
 
 휘류룽! 쒜에엑······!
 푸른 창공에 시커먼 먹장구름이 드리워졌다.
 새털구름 하나 없이 맑은 하늘이었다. 손으로 만지면 푸른 물감이 묻어 나올 듯 푸르디푸른 하늘이었다.
 지금은 아니다.
 어디서 몰려왔는지 하늘을 온통 가린 시커먼 먹장구름이 푸름을 대신했다. 하늘의 맑은 정기(精氣)가 소멸되고, 인간들이 멸종(滅種)하며, 악마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바로 그 날이 도래한 것 같았다.
 무엇보다 급한 것은 두 다리의 오금을 저리게 만든 먹장구름이 일신을 향해 쏟아져 내린다는 것이다.
 “후욱!”
 그는 자신도 모르게 깊은숨을 들이켰다.
 범인(凡人)들은 나직한 신음, 혹은 외마디 단발마로 놀람을 표시하지만 그는 언제나 깊은숨을 들이켜 마음속에 이는 격동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게 수양(修養)을 해왔다.
 ‘태산(泰山)이 무너져도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不動心)······’
 그가 추구하는 바다.
 그가 평생토록 연마해야 하고, 또 그러고 싶은 유일한 심공(心功)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부동심이 깨졌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했다.
 언제나처럼 깊은숨을 들이켜 내면의 격동을 자제했지만 손끝, 발끝 마디마디까지 덜덜 떨리는 공포에 대항하기에는 너무 미약했다.
 육신으로 쏟아지는 먹장구름의 기세는 ‘항거불능(抗拒不能)’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동천(東天)! 서지(西地)! 남중(南中)!”
 그는 일성(一聲)을 터트림과 동시에 뒤로 쭉 물러섰다.
 음성에도 놀람은 베어 나왔다. 하늘을 갈라버릴 듯한 거센 고함이었으되 미미한 떨림이 스며 나왔다. 세상을 온통 뒤덮은 먹장구름 앞에서는 한낱 발악에 지나지 않는 음성, 그도 그런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듯 했다.
 쒜엑! 파라락! 페에엑!
 옷자락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는 경기(勁氣)가 요동쳤다.
 세 사람은 스물 두 번에 걸친 실전비무(實戰比武)에서 경험하고 익힌 그대로 그의 말을 잘 따라주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듯한 형국인데도 불구하고.
 그도 물러서서 방관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양손에는 유엽도(柳葉刀) 열 자루가 잡혀 있었고,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른 비도술(飛刀術)이 펼쳐졌다.
 카아악······!
 대기를 찢어발기는 파공음이 유엽도의 뒤를 쫓았다.
 소리보다 빠른 비도.
 파공음 뒤로 그의 신형이 따라붙었다. 오른손에는 검을, 왼손에는 륜(輪)을 들고서.
 우르르릉······!
 먹장구름은 외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거치적거리는 것은 무엇이든 쓸어버리겠다는 듯이 항거할 수 없는 힘으로 밀려들었다.
 “천좌(天左)! 지우(地右)! 남중직(南中直)!”
 그의 머릿속에는 하나의 그림이 그려졌다.
 구달(具達)이 하늘에서 좌측으로 비스듬히 갈라 치며 염왕검법(閻王劍法)을 시전 한다. 염왕검법에는 패도(覇刀)를 능가하는 거력이 담겨있으니, 먹장구름의 한 귀퉁이를 잘라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으리라.
 위진(衛震)은 땅에서 우측으로 솟구쳐 오른다.
 그는 그래야 한다. 그가 익힌 섭혼도법(攝魂刀法)은 말 그대로 혼을 끌어당기는 섬뜩함을 풍기며 먹장구름의 일각을 무너트리리라.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염왕검법에 버금가는 패력(覇力)을 지니고 있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힘만큼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힘도 강하니까. 아니 무학(武學)의 상리(常理)를 벗어난 공격인 만큼 효과는 기대할만하다.
 좌와 우에 패력을 놓았다.
 문제는 중앙이다.
 먹장구름의 가장 강한 힘은 중앙에 몰려있으리라. 그리고 중앙을 찢어놓지 않는 한 먹장구름의 가공할 힘은 사인(四人)의 육신을 난타하리라.
 중앙에 한재(韓材)를 놓았다.
 그는 침착하다. 칼로 목을 찔러도 눈을 돌리지 않는 담력이 마음에 들었던가? 살쾡이처럼 민첩한 몸놀림이 그를 다시 보게 만들었을 수도 있지.
 어쨌든 그는 그가 보아왔던 사람들 중에 가장 무인(武人)답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었다.
 한재는 만자탈(卍字奪) 두 개로 천지합일(天地合一)을 시전 한다.
 분명하다. 먹장구름은 갈라질 수밖에 없다.
 그는 세 사람의 안위를 지켜주어야 한다.
 앞에 나선 세 사람은 수비(守備)는 일절 배제한 공격을 쏟아 붓는다. 그들의 뒤에 그가 있기 때문에. 그를 믿기 때문에. 아니, 스물 두 번에 걸친 실전비무에서 서로를 완벽하게 믿어야만 된다는 사실을 절절이 깨달았기 때문에.
 유엽도 열 자루로 극한 위기를 모면해주고, 검과 륜으로 폭포수처럼 쏟아 내리는 거력을 막아낸다.
 ‘부상은 있어도 위험은 없다.’
 그는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꽈콰과광······!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터져 나왔다.
 구달, 위진, 한재가 그가 생각한 방식으로 그가 생각한 위력으로 먹장구름에 부딪친 결과였다.
 그리고 보았다.
 가랑잎처럼, 줄 끊어진 연처럼 풀풀 날려 가는 삼 인의 모습을······
 그는 눈을 부릅떴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이 고작이었다.
 삼 인은 그를 믿고 있었지만 그는 그들을 구해주지 못했다. 아니다. 이것은 처음부터 잘못되었다. 염왕검법도, 섭혼도법도, 만자탈도······ 그 무엇도 먹장구름의 일각을 무너트리지 못했다.
 먹장구름은 한 치도 줄어들지 않은 기세 그대로 그의 육신을 삼켜들었다.
 파앙!
 오른손에 묵중한 통증이 전달되어 왔다.
 ‘항거할 수 없는 힘······’
 그가 미증유의 힘을 느꼈을 때, 그는 검을 놓치고 있었다. 여섯 살 때부터 그의 손을 벗어난 적이 없던 애검(愛劍) 독불검(獨不劍)이 찢어진 손아귀를 벗어나 허공으로 날았다. 검신(劍身)이 가닥가닥 조각난 채로.
 또 보았다.
 최대한의 진기를 모아 날린 파륜(波輪)이 먹장구름을 뚫지 못하고 되퉁겨 나오는 것을.
 파륜은 한재와 구달이 찢어놓은 먹장구름을 산산이 흩어놓았어야 한다. 독불검은 한재와 위진이 조각낸 먹장구름을 향해 십팔쾌(十八快), 십삼중(十三重), 십구환(十九幻)의 묘미를 쏟아내고 있어야 한다.
 “크크큭······!”
 그의 입에서 실낱같은 웃음이 새어나왔다.
 백팔나한대진(百八羅漢大陣)도 아니고 겨우 십팔나한대진(十八羅漢大陣)에 불과한 것을······ 이것이 이토록 엄청난 것이었나······
 퍼억! 퍽퍽퍽······!
 먹장구름이 그의 육신을 난타했다.
 독불검과 파륜이 그의 손을 떠났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그의 육신은 구달, 위진, 한재와 마찬가지로 가랑잎이 되어 허공을 날았다.
 “크크크큭······!”
 그는 웃음을 그칠 수 없었다.
 뼛골을 으깨는 듯한 충격은 느껴지지 않는다. 삼 인이 그보다 앞서 저승문턱으로 들어섰다는 것도 아픔이 아니다. 단지······ 십팔나한대진에 무너졌다는 충격이 그의 육신과 마음을 갈가리 찢어놓았다.
 
 
 제1장 방수(幫手)
 
 
 1
 
 
 “······음! 안 볼걸 그랬어.”
 조자경(趙慈景)은 아미(蛾眉)를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혹시나 해서 서책을 펼쳐들었건만 도무지 못마땅한 글귀만 눈에 들어왔다.
 지수사(地水師).
 주역(周易)에서 사(師)는 스승을 일컫는 말이 아니라 싸움이라는 말로 풀이된다. 지수사라는 괘(卦)는 군인으로 말하자면 전쟁으로 돌입하는 최악의 괘이다.
 수(水)는 우(憂)로도 풀이된다.
 싸움에 돌입할 때이니 주변에 사람인들 오죽 많이 모이랴.
 사람이 많이 모이면 다툼도 일어나기 쉽고, 경쟁도 치열해진다.
 지수사······
 이 괘는 지인용(智仁勇)을 겸비한 뛰어난 자에게는 기회의 괘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위험천만한 괘이다.
 자신에게 그만한 실력이 없다면 방수(幫手)를 구할 일이다. 방수조차 구할 수 없는 처지라면 은인자중하고 근신할 때이다.
 특히 이 괘는 병자에게 좋지 않다.
 오랫동안 병을 앓은 병자가 이 괘를 얻으면 좀 위험한 처지에 놓여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조자경이 관심을 가진 부분은 오직 이 부분이었다.
 총관(總管)인 광량(廣亮)의 병세가 어느 정도이고 언제쯤 쾌차할 것인가.
 결과는 점을 쳐보지 않느니만 못했다.
 “안 볼걸 그랬어. 하기는 이런 점괘가 맞을 리 없지.”
 조자경은 실없는 짓을 했다고 자책했지만 이미 보아버린 나쁜 글귀는 쉽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원래 주역에 달통한 처지도 아니고 주역이 점이나 치라고 만들어진 점술서(占術書)도 아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고 답답한 마음에 서죽(筮竹)을 뽑아봤는데······
 조자경은 창 밖으로 눈길을 던졌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나뭇가지를 차디찬 북풍이 뒤흔든다. 모질게······ 마치 ‘이래도 네가 부러지지 않을래?’하고 조롱하는 듯 마구 뒤흔든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다.
 눈도 많이 내리지 않고 그저 춥기만 한 황량한 겨울이다.
 이 겨울 한가운데서 한 생명이 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훌훌 떨치고 일어나야 할 텐데······’
 간절한 바램이랄까?
 허나 그 생각이 얼마나 부질없는 생각인가는 누구보다도 조자경 자신이 잘 알았다.
 광량은 빼빼 마른 육신만큼이나 건강과는 거리가 멀었다.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 휘청거리는 몸으로 백문장(白門莊)의 대소사를 총괄해 왔다. 대소사라고 해봐야 이십여 식솔을 먹여 살리는 호구지책(糊口之策)에 불과하지만.
 ‘아씨······’
 먼 꿈결에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아득한 소리가 들려왔다.
 광량이 부르는 소리인가? 너무 가늘다. 유난히 이목이 청수 하시던 아버지가 부르는 소리? 아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잔 웃음을 먼저 띄어주셨다. 항상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해주던 유모의 음성? 그것도 아니다. 이미 육 년 전에 백문장을 떠나간 유모인데.
 ‘아씨······’
 음성이 다시 들려왔다.
 그제야 조자경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아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게 하세요? 한참을 불렀는데.”
 눈이 마주치자 봉아(鳳兒)가 호들갑스럽게 말을 건네 왔다.
 “응? 응······ 왜?”
 “마님께서 부르세요. 빨리 오시래요.”
 “어머니가?”
 조자경은 불현듯 치미는 불안감에 가슴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딸을 부르는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보고 싶어서 부를 수도 있고, 담소(談笑)나 나누고자 부를 수도 있다. 하나 지금은 아니다. 그럴 때가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 어머니가 부른다는 것은 오직 하나만을 의미한다.
 광량의 병세가 호전되거나 악화되었거나 둘 중 하나.
 “취휴각(取携閣)······?”
 “네.”
 조자경은 시녀의 입에서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벌떡 일어섰다.
 
 취휴각의 취휴는 취구휴득(取求携得)이라는 말에서 따왔다.
 손을 내밀면 잡아주라는 뜻이다.
 광량은 취구휴득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도움을 가장 빨리 줄 수 있는 정문 옆에 사방 열 자 남짓한 건물을 지어놓고는 취휴각이라는 현판을 걸었다.
 조자경은 사람 발길이 끊어진지 오래 되는 연무장(練武場)을 빠른 걸음으로 가로질렀다.
 한 때는 삼백여 명에 이르던 무인들이 굵은 땀을 쏟아내던 연무장이다. 허나 지금은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있다. 그래도 광량이 병들기 전에는 잡초 한 올 없이 깨끗했는데······
 취휴각도 쓸쓸하기는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곤 했었다. 어떤 사람은 병자를 데리고, 어떤 사람은 구휼미(救恤米)를 얻고자, 또 어떤 사람은 백문장에 몸을 의탁하고자.
 지금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언제든지 도움을 청하고 싶은 사람은 찾아오라고 대문을 활짝 열어제쳐 놓았지만 문턱을 넘나드는 발길은 이십여 명밖에 되지 않는 백문장 식솔들뿐이다. 그리고 그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조자경은 옛날에는 너무 비좁았던, 하나 광량 혼자 병상에 누워있기는 너무 큰 취휴각으로 들어섰다.
 
 취휴각은 무덤 속만큼이나 조용했다.
 몇 년 동안이나 손질하지 않은 전각이라서인지 문이며 기둥이며 모두 낡고 칠이 벗겨져 처량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차전초와 애쑥만 무성하게 자란다면 공동묘지의 을씨년스러움과 다를 바가 무엇이랴.
 조자경은 오늘따라 유난히 적막하여 생기(生氣)마저 소멸된 듯한 전각으로 들어서자 까닭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그런 두근거림은 광량의 병상에 비스듬히 걸터앉아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자 한결 가라앉았다.
 어머니가 누구인가.
 천화신의(天花神醫) 하문화(夏雯和).
 지금은 멸문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한 때는 중원 제일 의가(醫家)로 칭송 받던 광동(廣東) 하가(夏家)의 진전을 고스란히 이어받으신 분이시지 않은가. 과장된 말이라고 비웃어도 좋지만 아마도 당금 무림에서 어머니보다 무공이 뛰어난 사람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아도 의술이 뛰어난 사람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아야 되리라. 어머니가 광동 하가의 유일한 생존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없지만.
 그런 분이 일심으로 병구완을 하고 있는 이상 병세가 급박하게 악화되는 일 따위는 벌어지지 않으리라.
 인기척을 느낀 어머니가 돌아보았다.
 언제나처럼 사람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훈훈한 미소를 띄운 채. 뭇 군웅으로부터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여인’이란 칭송을 받았던 미모를 한 점 구기지 않은 채.
 어머니가 차분한 음성으로 말문을 여셨다.
 “임종(臨終)이시다. 먼 길을 가시는 분이니 정성껏 배웅해라.”
 
 광량은 오랫동안 병을 앓은 팔십 노인네들이 으레 그렇듯이 생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퀭하니 안으로 파고 든 눈두덩, 핏기 잃은 혈색, 쭈글쭈글하니 굵은 주름으로 뒤덮인 얼굴, 그리고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쭈그러든 몸. 뼈만 남은 앙상한 손마디는 서재에서 보았던 마른 나뭇가지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광량은 무인이 아니다. 지고한 내공심법(內功心法) 같은 것은 차지하고라도 하다 못해 시중 하류잡배들도 펼칠 줄 아는 간단한 권각술(拳脚術)조차도 모른다.
 
 - 허허! 무공을 배운 사람들은 많아. 나는 그들을 적재적소(適材適所)에 활용할 수 있는 재주만 있으면 돼.
 
 백문장이 무가이니 만치 무공을 배우려고만 했다면 두어 수 정도는 쉽게 배울 수 있는데도 그는 배우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이십여 년이나 백문장 총관을 맡을 수 있었을까? 총관이라면 하루가 멀다하고 무림인(武林人)을 만나야 하고, 그들 중에는 악의를 지니고 찾아온 자도 상당수에 이르렀을 텐데.
 누구나 가지는 의문이다.
 하나 광량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그런 의문을 갖지 않는다.
 광량은 사람을 읽는 기술이 유달리 독특한 사람이다.
 사람을 첫 대면하는 순간 그 사람의 성격이며, 무공 정도, 무공의 성격, 백문장을 찾아온 목적 등을 직감했고, 거의 틀리지 않았다. 거기에 학문에 밝고, 병법(兵法)에 능통하니······ 불청객이 찾아와도 대처방법을 떠올리기는 어렵지 않으리라. 그래서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마치 발가벗고 선 듯한 느낌을 받는 말을 하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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