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수라마군

수라마군(修羅魔君) 1권 1화

2016.07.20 조회 1,406 추천 9


 마풍촌(痲瘋村)
 
 
 서(序)
 
 
 1
 
 
 “저 놈······ 도대체 나이가 몇이야?”
 “열세 살입니다.”
 “열······ 세 살?”
 “네.”
 “열세 살짜리가 사람을 죽였단 말야?”
 “네.”
 “스무 명이나?”
 “네.”
 “이런! 쯧! 말세로군. 말세야.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우물에 독을 쳐 넣어?”
 “죽이시는 게 가(可)할 줄 압니다.”
 그 때였다. 아무 소리 없이 쥐 죽은 듯 엎드려 있던 어린 소년이 고개를 발딱 쳐들고 정신없이 중얼거렸다.
 “그 사람들이 저를 때렸단 말예요. 얼마나 때렸는데요. 밤에 잠도 못 자게 하고, 먹을 것도 안 주고, 일만 시켰단 말예요.”
 “주둥이는 살아 가지고. 여봐라! 저 놈, 주둥아리 좀 다물게 만들엇!”
 “목숨만 살려주세요. 목숨만 살려주시면 무슨 일이든지 다 할게요. 앞으로는 말도 잘 듣고, 시키는 대로 하고, 무조건 말 잘 들을게요. 예? 목숨만 살려주세요.”
 관졸이 다가와 넓적한 나무로 아이의 입을 때리기 시작했다.
 따악! 따아악······!
 입 주위만 때리는 솜씨가 비상했다. 한 손으로 아이의 머리칼을 움켜쥐고 있다지만 전문적으로 구형(口刑)만 집행하는 관졸이 아니고서는 그토록 정확히 때릴 수는 없으리라.
 아이의 입술은 곧 퉁퉁 부어올랐다.
 “제······ 발······ 억! 목숨만······ 억! 시키는 대로······ 억!”
 어지간한 어른도 구형을 당하면 곧 입을 다물고 만다.
 허나 아이는 마지막 생명줄이 자신의 입에 달려있다는 것을 잘 아는 듯 머리가 ‘퉁!’하고 울리는 충격에도 입을 다물지 않았다.
 “앞으로는······ 억! 절대······ 흑!”
 아이의 입술이 터지면서 붉은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제 아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아이가 끊임없이 흘려내는 말은 퉁퉁 부어오른 입술에 가로막혀 입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았다.
 “지독한 놈! 하기는 저런 놈이니 우물에 독을 풀었겠지.”
 “참수형(斬首刑)에 처할까요?”
 “아니. 저렇게 독한 놈은 쉽게 죽이면 안 돼. 천음뇌(天淫牢)에 집어넣어.”
 “처, 천음뇌! 나이가 너무 어려서······”
 “저런 놈은 참수하는 하는 것보다 천음뇌가 더 어울려.”
 “······”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가을 한 복판이었다.
 따스한 햇볕과 서늘한 바람이 조화를 이루며 가을의 풍요한 기운을 물씬 풍겨주었다.
 “다음!”
 그것으로 아이의 인생은 결정되었다.
 참수가 아닌 천음뇌로······
 그러나 아이는 입 주변이 피범벅이 되어버렸음에도 기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어버버······ 어버······”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익히 짐작된다. 분명히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게다. 목숨을 살려주어서.
 
 
 2
 
 
 “저 놈은 몇 살이야?”
 “열세 살입니다.”
 “또?”
 “······”
 “오늘은 어찌 된 게 어린놈들이······ 이거 잘못된 것 아냐? 여기는 오삼(吳三)을 때려죽였다고 쓰여 있는데?”
 “맞습니다.”
 “꼬마가 어른을 죽여? 오삼은 황소도 번쩍 들어올린다는 장사가 아닌가? 그런 자가 꼬마에게 맞아 죽어?”
 “자는 사이에 돌로 머리를 짓이겨 죽였습니다.”
 “······”
 관청은 야릇한 침묵에 휘감겼다.
 자식이 아비를 죽이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
 패륜(悖倫)!
 패륜을 저지른 아이는 어느 죄수들과 마찬가지로 두 팔을 위로 뻗친 채 널브러져 있다. 이미 삶을 포기했는지, 아니면 너무 겁에 질렸는지 조금 전의 아이처럼 살려달라는 말도 하지 않는다.
 “천음뇌로 보내. 이런 놈들은 죽을 때까지 처절한 고통을 받아야 돼. 우물에 독을 풀지 않나, 아비를 돌로 때려죽일지를 않나······”
 소년은 관졸 두 명에게 겨드랑이를 잡힌 채 질질 끌려나갔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맑다.
 그리고 두 소년의 운명을 결정지은 관청은 조용했다.
 
 
 제1장 하늘도 버린 사람들
 
 
 1
 
 
 사위는 칠흑같이 어둡다.
 그믐날의 달빛도 촘촘하던 별들도 먹구름에 가려버렸고, 바람마저 숨을 죽인 듯 하다.
 영락(永樂) 6년(1408) 가을, 옷섶으로 스며든 밤 기운이 쌀쌀하다 못해 춥게까지 느껴지는 무렵이었다.
 동정호(洞定湖)를 미끄러지듯 질주해 온 조그만 배 네 척이 호반(湖畔)을 눈앞에 두고 멈춰 섰다.
 철썩! 처얼썩······!
 뱃전에 부딪치는 물결이 야심한 정적을 일깨웠다.
 어느 때 같으면 풍류(風流)로도 들을 수 있는 소리.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극히 미미한 소리이지만 잠들어 있는 야차(夜叉)를 일깨울 것만 같아 그렇지 않아도 날카로워진 신경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선두에 섰던 배에서 그림자 하나가 일렁거렸다.
 그림자는 물방울 한 점 퉁기지 않고 물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것 뿐, 세상은 다시 고요한 적막에 휘감겼다.
 일다경(一茶頃) 가량이 흘렀을까? 시간이 너무 지루하게 흐른다고 느껴질 즈음, 멀리서 한 점 불빛이 번쩍하고 떠올랐다 사라졌다.
 네 척의 배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겨우 대여섯 사람이 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소선(小船).
 선체가 버들잎처럼 길쭉하면서도 부드럽게 휘어져 있어 오직 빠름만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배였다.
 삐걱······!
 낮은 울림이 흘러나왔다.
 그러자 선두에 앉아 어둠 저편을 노려보고 있던 자가 고개를 돌리며 날카로운 안광(眼光)을 발산했고, 소리를 흘려낸 자는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고개를 떨구고 만다.
 “한 번만 더 지랄하면······ 죽여버린다.”
 등골을 저리게 만드는 냉혹한 음성이었다.
 그럴 것이다. 이 사내는, 아니 자신들을 이끌고 있는 사내들은 사람 목숨 하나 떨구는 것쯤은 파리 한 마리 잡는 것보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간백정들이다.
 소리를 흘려냈던 청년은 부르르 몸서리를 치며 노를 저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물결을 가르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은밀하게 저어나가는 노(櫓).
 사르륵······!
 배가 호반에 닿을 적에도 언뜻 들으면 바람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을 작은 울림밖에 들리지 않았다.
 호반에는 흑의(黑衣)를 입은 사내가 사방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었다. 동정호 물결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던 사내, 부싯돌로 작은 불빛을 일으켰던 사내다.
 사내는 손에 작은 막대기를 들고 있었다.
 아! 작은 막대기가 아니다. 검이다. 검에 물감을 칠해놓은 듯, 아니면 처음부터 묵철(墨鐵)을 사용하여 제련한 듯 검에서 발산되는 광채를 일절 배제한 검이다.
 그 사내는 일행이 호반에 닿았는데도 사주경계를 풀지 않았다. 아예 자신과는 무관한 듯 쳐다보지도 않고 갈대밭 너머를 뚫어지게 응시했다.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거의 스무 명에 가까웠다.
 사람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소리 없이 소지품을 챙기고, 미미한 소리조차 흘려내지 않도록 극히 조심스럽게 움직여 지금까지 자신들을 인솔해 왔던 흑의 사내 등 뒤에 바짝 다가앉았다.
 전방을 주시하고 있던 사내가 검을 들고 있지 않은 왼 손을 들어올렸다.
 그것을 신호로 네 부류로 나뉘어져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사라졌다.
 다섯 명에서 일곱 명으로 이루어진 무리.
 병기를 휴대한 흑의 사내들이 앞을 뚫었고, 피난민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뒤를 따랐다.
 자신보다 더 커 보이는 봇짐을 등에 멘 청년, 묵직한 보따리를 머리에 인 처녀······
 행색은 어느 피난민이나 다름없지만 굳이 다른 점을 고르라면 모두 젊다는 점이었다. 피난민이라면 으레 있기 마련인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보이지 않았다. 나이도 젊어서 모두 스물 안팎으로 보이는 일행들.
 사주경계를 하던 흑의인은 일행들이 모두 갈대밭 사이로 모습을 감춘 후에야 경계를 풀었다.
 그는 익숙한 솜씨로 흔적을 지운 다음, 배 네 척을 굵은 동아줄로 묶었다. 그리고 왔던 곳으로 거슬러 저어갔다.
 그마저 사라진 호반은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깊은 적막에 잠겨들었다.
 
 ***
 
 “저런 꼬마가 지옥동(地獄洞)에서 살아 나왔단 말야?”
 “쉿! 꼬마가 아냐. 스무 살이 훨씬 넘었데.”
 “그래? 키가 꼭 난쟁이 똥자루만 해서······”
 갈대밭에서 동쪽으로 길을 잡은 일행은 모두 다섯 명, 남자 세 명과 여자 두 명이었다.
 사내 두 명과 여인 두 명은 마치 연인(戀人)처럼 다정해 보였다. 사내는 건장했고, 여인은 아름다웠다. 젊은 사람만이 내뿜을 수 있는 싱그러움을 물씬 풍겨내는 두 쌍의 연인.
 그들에 비하면 앞에서 길을 인도하고 있는 흑의인은 형편없이 초라했다. ‘난쟁이 똥자루’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작은 키도 모자라서 유난히 짧고 가는 다리를 가졌고, 거기에 상반신만큼이나 큰 머리를 얹어 걷는 것조차 불안해 보였다.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머리다.
 남들보다 절반쯤은 큰 머리도 볼거리이지만 머리숱이 유별나게 적어 민대머리와 다름없으니. 모진 병에서 갓 벗어난 병자의 모습이랄까? 차라리 완전한 대머리라면 지저분하게나 보이지 않을 텐데.
 그런 모습에 귀면구(鬼面具)를 뒤집어쓰고 있으니 뒤를 쫓아가는 데만도 등골에서 소름이 돋았다.
 “말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지옥동에서 나왔다면······”
 여인 한 명이 말을 잇다가 소름이 끼치는지 몸을 떨었다.
 지옥동······
 말로만 들은 아귀지옥(餓鬼地獄).
 지옥동을 떠올린 일행은 그제야 말문을 닫았다.
 한 주먹만 내지르면 비명을 토하고 쓰러질 것 같은 흑의인. 허나 그가 지옥동에서 온 사람이라면 잠조차 마음 편히 자지 못한다. 혹시 또 아는가. 잠자는 사이에 배나 허벅지를 뜯어먹을지.
 그들이 무슨 소리를 하건 귀머거리라도 된 듯 묵묵히 발길을 옮기던 흑의인이 문득 걸음을 멈췄다.
 그의 귀가 살아있는 뱀처럼 꿈틀거린다.
 귀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더군다나 흑의인처럼 손을 대지 않고 귀만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이윽고 흑의인이 움직이던 귀를 멈추고 뒤돌아봤다.
 섬뜩했다.
 인간의 눈이 아니다. 미친 자의 눈이다. 먹이를 노리는 맹수의 눈이다.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망(光芒)이 오금을 저리게 만든다.
 사내 두 명은 사시나무 떨 듯이 바들바들 떨었고, 여인 한 명은 다리에 맥이 빠지는지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다른 여인 한 명은······ 오줌을 지렸는지 모습이 무척 불안했다.
 확실히 흑의인은 지옥동에서 왔다.
 일행은 그 사실을 실감했다.
 사실 흑의인의 눈동자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흑의인들은 선착장에 당도하자마자 스무 명에 이르는 사람들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배에 올라탔다. 그리고 줄곧 앞만 쳐다보았다. 다른 흑의인들은 냉혹하게나마 짧은 주의를 주는 것 같은데 이 사람은 가타부타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만약 다른 흑의인이 주의를 주지 않았다면 배를 타고 동정호를 건너오는 동안에 유람이라고 나온 듯이 떠들어댔으리라. 그럴만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동정호를 보고 자랐지만 호수를 건너는 것은 처음이니.
 
 - 이 섬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너희 목숨은 너희들 것이 아니다. 운이 좋으면, 아주 좋으면 살 수 있겠지만······ 너희들 목숨은 쇄혼귀(碎魂鬼)에게 달려있다. 지옥동에서 살아 나온 쇄혼귀라면······ 휴우! 그들에게 너희의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을 주었다. 너희들 중 한 명이라도 살리려면 그 방법밖에 없어······
 
 일행 네 명은 각기 부모 혹은 조부모로부터 이와 비슷한 내용의 말을 주지 받았다. 그리고 이제 절실히 실감했다. 섬사람들이 쇄혼귀라고 부르는 이들 흑의인······ 특히 눈앞에 서있는 쇄혼귀는 아귀지옥이라는 지옥동의 실체를 그대로 옮겨온 듯 살기(殺氣)가 묻어나지 않는 곳이 없었다.
 “······?”
 남녀 네 명은 흑의인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았다.
 “저, 절벽······?”
 “······”
 “올라가란 말입니까?”
 흑의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 너무 위험해서······ 오, 올라가겠습니다.”
 사내들은 한 주먹만 내지르면 충분할 것 같은 사내 앞에서 오금을 펴지 못했다. 그의 광기어린 눈동자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절벽은 힘들지만 올라갈 만 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미끄러운 암벽인 것 같았는데 가까지 다가가서 보니 발을 딛고 올라갈 만한 공간이 있었다.
 흑의인은 제일 뒤에서 따라 올라왔다.
 일행이 절벽을 오르며 만들어 놓은 흔적을 깨끗이 지우면서.
 
 절벽 중간에 있는 암동(巖洞)은 일행이 다리를 쭉 뻗고 누울만한 공간을 제공해주었다. 하지만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와서 만년빙굴(萬年氷窟) 속에라도 들어간 듯 손발이 덜덜 떨렸다.
 “저······ 불을 좀 지피면······”
 흑의인은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저, 절벽 밑에는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데 여기는 너무 추워서······ 조금이라도, 몸을 녹일 정도만······”
 암동 입구에 자리를 틀고 앉은 흑의인은 석상(石像)처럼 움직일 줄 모른다.
 “그, 그냥 있어요.”
 노란 옷을 입은 여인이 사내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낮은 빛이 있어서 볼 수 있다. 밤에는 빛이 없지만 어둠에 눈이 익으면 그런 대로 볼 수 있다.
 모든 것이 그렇다. 이것이다, 저것이다 딱 부러지게 결정되면 행동하기가 수월하다.
 혼돈(混沌)이 문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상태가 가장 움직이기 어렵다.
 여명(黎明).
 무인에게 있어서 여명은 혼돈이다.
 밤에서 낮으로 옮아가는 찰나에 불과하지만 상대와 나 사이의 거리를 재기가 가장 어려운 시간이다.
 사사삭······!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린다.
 밤새도록 이슬을 머금은 나뭇잎이 무거운 몸을 가누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다.
 똑, 똑, 똑······!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물방울.
 이름 대신 구귀(九鬼)라고 불리는 그는 인간의 청각으로는 들을 수 없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살랑이는 바람소리, 나뭇잎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세상이 깨어나는 소리, 그리고······
 바삭!
 이것은 낙엽을 밟는 소리다. 체중이 제법 나가는 듯 한데 낙엽을 밟는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사백 근이나 나가는 대호(大虎)가 마른 낙엽을 부스러트리지 않고 밟는 것처럼.
 맹수는 아니다. 분명히 인간이다. 땅을 내딛는 발이 두 개이며, 보폭이 자로 잰 듯 정확하다.
 숨을 멈췄다.
 죽어서 땅에 묻힌 인간처럼 낙엽을 뒤집어쓰고 육신에서 발산되는 모든 열(熱)과 기(氣)를 감췄다.

이용약관 유료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청소년보호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