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받고 성공 더!
프롤로그
안경 여드름 돼지!
줄여서 안여돼.
그것이 김두찬의 인생이었다.
평생 연애 같은 것은 해본 적도 없고 인간관계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20살이 되어 그토록 희망하던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도 바뀌는 건 없었다.
단순히 오타쿠처럼 보이는 외형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두찬을 멀리했다.
그렇다 보니 김두찬의 생활은 현실보단 게임 속에 갇혀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게임에서는 모든 게 가능했다.
마왕을 때려잡는 용사도, 주변에 여자가 가득한 킹카도, 부와 명예를 거머쥔 유명인도,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멋진 인간도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에게 냉혹하기만 했다.
물론 김두찬이 스스로를 바꾸려고 노력을 안 해본 것도 아니었다.
남들처럼 열심히 운동을 하고 피부 관리도 받았다.
그렇지만 왜인지 살은 빠지지 않았으며 여드름은 갈수록 번식했다.
설상가상 머리에는 부분 탈모까지 생겼다.
머리카락은 직모도, 반곱슬도 아닌 게 애매해서 어떻게 손질을 해도 비에 젖은 개털 같았다.
이대로 살다가는 제명에 죽기 전에 우울증에 걸려 죽을 판이었다.
올해 20살의 팔팔한 청년 김두찬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었다.
‘나도 금수저 물고 태어난 엄친아처럼 멋지게 살고 싶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꼭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잘생기고, 몸 좋고, 재능 많고, 못하는 거 없고, 돈 버는 재주에 머리까지 똑똑한 사람!
그런 사람이 되어 남 부러운 것 없이 멋진 인생을 누려보고 싶었다.
그러나 거울 앞을 마주하면 늘 팩트 폭행만 당할 뿐이었다.
결국 이런 꿈은 다음 생에서나 이루어야 하는 것일까?
한 번만!
제발 내 인생에 단 한 번만!
그런 삶을 살아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라던 그에게 어느 날 문자가 한 통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김두찬 님. 우주 최초 리얼 시뮬레이션 ‘인생 역전’의 플레이어로 선정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접속하시겠습니까?
YES/NO]
김두찬의 손이 아무 생각 없이 YES를 터치하는 순간, 그는 어디인지 모를 공간으로 빨려들어 갔다.
그리고.
"이, 이게 뭐야?"
사람들의 머리 위에 뜬 숫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람들이 김두찬을 향해 느끼는 '호감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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