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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만환환희공 1화

2017.02.23 조회 5,274 추천 45


 <프롤로그>
 
 인적이 드문 푸르고 자그마한 언덕. 사내 둘이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크윽, 남궁민 그대가··· 왜, 무엇 때문에······.”
 한 남자는 아랫배에 검이 박힌 채 고통스러워했고, 다른 한 남자는 비열한 웃음을 입가에 머금고 괴로워하는 사내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비열한 웃음을 짓고 있던 남자는 이윽고 입을 열어 그의 말에 답했다.
 “왜? 왜 그랬냐고? 넌 너무 건방져. 그래서 그랬던 거야. 감히 팽 소저에게 추파를 부릴 때부터 이런 일은 예견됐었다. 이 더러운 색마야!”
 남궁민의 그 말에 배에 검이 박힌 남자는 광소를 터뜨렸다.
 “크하하하! 색마? 그렇지, 너희 중원인들의 시각으로 내 무공을 보면 색마로 비칠지 모르지··· 그래, 옛날부터 그랬어. 너희 더러운 정파 놈들은 자신의 사상에 맞지 않는 무공은 모조리 사술, 아니면 마공, 그렇게 단정 지으며 배척했지. 내 비록 공부가 낮아 이렇게 죽지만, 후에 반드시 내 후예가 너희들을 찾아갈 것이다. 그러니 목을 씻고 기다려라. 진정한 색색만환환희공의 전승자가 나타나 중원을 피로 물들게 할지어다. 크하하하하!”
 남자는 그렇게 울부짖고는 손을 들어 자신의 천령개를 순식간에 내리찍었다.
 “안 돼요~~~! 천 가가!”
 “안 돼요~~~”
 갑자기 언덕 밑에서 수십 명의 여자들이 몰려오며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손은 이미 내쳐진 뒤였다.
 -퍽
 새하얀 뇌수와 시뻘건 피가 허공에 뿌려졌다.
 “안 돼요, 천 가가!”
 “이렇게 가시면 안 돼요. 흑흑.”
 수십 명의 여자들은 이미 머리가 터져 나간 그의 시신을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그들 중 냉철하게 생긴 한 여자가 일어나 남궁민을 향해 살기를 내뿜으며 입을 열었다.
 “남궁민, 이것이 당신의 뜻인가? 나 환희궁의 궁주 이세영의 부군에게 칼을 꽂을 정도로 너희 남궁가가 그렇게 잘났더냐? 이제부터 우리 환희궁은 남궁가와 이 사건에 관련된 모든 가문, 문파를 향해 전쟁을 선포한다.”
 그녀의 뒤를 이어 모든 여자들이 일어나 이세영의 말에 동조하며 그를 향해 살기를 내뿜었다.
 “나 북해빙궁의 소궁주 연설화도 이 일에 관련된 자들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나 황궁의 첫째 공주 벽란 또한 황궁의 힘을 빌어서라도 이에 동참할 것이다.”
 “천령궁의 소궁주인 나도 마찬가지다.”
 “살문도 이 전쟁에 참가한다. 뒤통수 조심해라. 언제 칼 박힐지 모르니.”
 그 뒤를 이어 황궁의 다섯째 공주, 해남도와 귀주의 문파 및 여러 중소문파들이 동참했다.
 여자가 최소 소궁주의 직책에 오른 문파들은 한결같이 남궁가와 더불어 이 일과 연관된 문파들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 이는 강호에 거대한 혈풍(血風)이 일어남을 예고하는 일대 사건이었다.
 이 사건 이후로 강호, 무림인들이 있는 곳이면 여지없이 남자들과 여자들의 싸움이 일어났다.
 끝내는 강호의 남자들 중 반수 이상이 사라지고 나서야 전쟁이 끝났다.
 후에 남자들은 이 남녀혈혼곡(男女血魂哭) 사건을 두려워해 색에 관련된 것이라면 그 어떤 무공도 익히지 않았다. 만약 익힌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끝까지 추격해 주살하였다.
 그렇게 파란만장한 사건은 시간이 흐른 후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 갔다.
 그리고 약 1000년 후 광주의 어느 헌책방에 천 가가라고 불린 자의 유지가 연결되었다.
 다시금 불어닥칠 혈풍을 예고하는 것처럼······.
 
 
 1. 이어진 과거의 색공(色功)
 
 “에휴휴~”
 “크크크, 30번째 퇴짜를 축하하며 건배~~~!”
 “우씨, 너 죽을래?”
 “하하하. 그러지 말고 마셔, 마셔. 어디 여자가 걔 하나뿐이냐? 언젠가는 네게도 맞는 여자가 나타나겠지.”
 커다란, 아니 뚱뚱한 남자와 마른 몸매의 남자가 조그마한 방에서 과자를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뚱뚱한 남자는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인 채였고, 그의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화통하게 웃으며 풀이 죽어 있는 사내에게 술을 따라 주었다.
 “크크크. 그런데 벌써 30번째라··· 진짜 기록이다 기록. 그 슬램X크의 강X호의 기록을 따라잡고 있다니. 내 친구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 하하하.”
 “우씨. 그만해.”
 마른 몸매를 지닌 남자의 놀림에 뚱뚱한 남자는 화를 버럭 냈다.
 하지만 마른 몸매의 남자는 절대 그만둘 수 없다는 듯 즐겁다는 표정을 지으며 뚱뚱한 남자를 계속해서 놀려대기 시작했다.
 “크크크. 그래, 나이 17살에 연애 한 번 제대로 못 하고 퇴짜만 맞은 청년이여, 떠나라. 크하하하.”
 “진짜 그만두지 못해? 그러고도 네가 내 친구냐? 내 친구야? 으휴, 저것도 친구라고 밥 사 먹이고 키워(?) 준 내가 미친놈이지. 에휴휴. 그래! 마시자, 마셔. 오늘 끝까지 가는 거야~~~”
 뚱뚱한 남자의 포기한다는 듯한 말투에 마른 남자는 더욱 즐겁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 잘 생각했다. 끝까지 가는 거야~~~”
 두 남자는 소주를 글라스(일반 컵)에 가득 따라 원샷을 해 가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 둘은 그렇게 술을 마시기 시작하더니 술병이 하나둘 쌓여 가자 끝내는 술잔을 입에 물고 곯아떨어져 버렸다.
 낮부터 술을 부어대더니 기어이 침대에 등을 걸치고 뻗어 버린 두 사내.
 30번째 퇴짜를 맞은 뚱뚱한 남자는 그날 저녁이 되자 침대의 모서리를 잡고 겨우 몸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맞은편에 대자로 누워 아직까지 인사불성인 남자를 보고 작게 미소를 지은 다음 화장실로 가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그는 술 냄새가 지독하게 밴 옷을 던져 놓고 새 옷으로 갈아입더니 밖으로 나섰다.
 밖으로 나온 그는 잠시 뭘 할까 곰곰이 생각했다.
 “으음··· 뭘 할까? 피시방이나 갈까? 아님, 오락실? 으음···.”
 그는 아무것도 결정을 못 한 채 집 밖으로 나와 거리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걷기를 30분여, 그는 조그마한 헌책방을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만화책이나 사야지. 그나마 여기선 머리 빈 꼴통들이 신간을 파니까.”
 그는 헌책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며 카운터에 있는 주인에게 인사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뚱뚱한 남자의 인사에 책방 주인은 반가운 얼굴을 하며 그를 맞아 주었다.
 “어, 그래. 오늘도 만화책 사려고?”
 “뭐, 그렇죠. 좋은 거 있어요?”
 “저쪽으로 가 봐, 따로 모아 놓은 게 있으니까.”
 “예.”
 그는 헌책방 주인의 손이 가리킨 곳으로 가 만화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흐음. 보자, 뭐가 있으려나··· 으음··· 백작 카인 시리즈? 이걸 판 놈도 있네? 이거 초판이라 부르는 게 값일 텐데. 미친놈. 뭐, 나야 좋지. 이거하구··· 어라? 이건 뭐지? 색···색만환환희공? 엄청 낡았네. 아저씨, 이건 뭐예요?”
 그는 엄청나게 옛날 천자문 책쯤으로나 봐 줌 직한 오래된 책을 손에 들고 주인을 불렀다.
 주인은 그의 손에 들린 책을 힐끔 보더니 입을 열었다.
 “아, 그거? 별로 가치도 없는 것 같아서 예전에 따로 치워 놓은 건데, 그쪽에 있었나 보네. 그렇게 오래됐는데 이런 곳에 있는 걸 보면 그리 좋은 건 아닌 거 같아.”
 “그래요? 그럼 제가 가져도 되죠? 물론 공짜로.”
 책방 주인은 뚱뚱한 남자의 말에 얼굴을 찌푸렸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려, 가지고 가. 너니까 주는 거여.”
 “아저씨, 고마워요.”
 그는 백작 카인 시리즈 3권과 색색만환환희공을 들고 주인에게 셈을 치르더니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집에 돌아오니 그의 친구는 이미 사라진 다음이었다.
 “그새 갔나?”
 그는 책들이 담긴 봉투를 방구석에 던지고는 방바닥에 널려 있는 술병과 쓰레기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쓰레기들을 모두 모아 방 한구석에 몰아 놓은 그는 방바닥에 누워 사 온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백작 카인 시리즈를 다 읽은 그는 색색만환환희공을 들고 조심스레 그것의 첫 장을 살펴보았다.
 첫 장을 펼친 그는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가 이내 흥미로운 표정을 지으며 계속해서 살펴보기 시작했다.
 “으음··· 판촉물인가? 오래된 책 같은데, 그 시대에도 판촉물이 있었나?”
 그는 온통 한자로 적혀 있는 책을 보고는 재밌어했다.
 그의 어머니가 중국인이라서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한자와 중국어는 꿰고 있었다. 그런 그였기에 그 고서를 읽는 데는 그리 지장이 없었다.
 예전에 그의 아버지는 일하던 직장에서 중국의 지사로 발령이 나 현지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그곳의 서무과 직원과 눈이 맞아 1년여간의 연애 끝에 결혼하여 그를 낳은 것이다.
 그러다가 그의 나이 16살 여름에 부산 해운대로 가족여행을 가던 중 대형사고가 났다.
 그때 신의 기적이라 불릴 정도로 그 혼자만 유일하게 살아남게 되었다.
 그의 아버지는 일가친척 하나 없는 고아였고, 그것은 그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는 국가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잘 있나 하고 보호관찰 오는 사람을 빼고는 홀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책을 읽으며 처음에는 웃다가 뒤에 이어지는 내용에 황당해했다.
 흡사 소설에서나 보던 무공기서를 보는 듯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내용을 읊어 보자면···
 <여자한테 인기가 없느냐? 아니면 못생겼느냐? 그것도 아니면, 제일 중요한 정력이 없느냐?
 이것에 하나라도 해당되지 못한 사람은 그냥 책을 덮어라. 그것이 신상에 이롭다.>
 이것이 첫 장의 내용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전부 다 해당되는 것 같아 뒷장을 넘겨 보았다.
 <이 글을 본다면 너는 하나라도 해당되는 놈 같구나. 불쌍한 놈.
 그러나 이 글을 읽는다는 건 너에게 큰 행운이다. 복 받은 것이야.
 그러니 나한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느니라.
 본좌는 중원에서 색신으로 통하는 존재였다. 어떤 무식한 놈들은 색마라고 하더구나.
 모두 헛소리지.
 아무튼 본좌는 중원의 잘나간다는 모든 여자들을 섭렵했다고 할 수 있다.
 중원오미, 마도삼미, 해외이미, 황궁사미. 이렇게 열네 명의 엄청 예쁜 여자들과, 이들에게는 조금 못 미치지만 그래도 예쁜 축에 끼는 여자들 총 삼십 명, 그러니까 총 사십사 명을 꼬셨다. 어떠냐, 부럽지 않느냐?
 크흠. 이제부터 너도 어여쁜 여자들을 꼬실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나의 무공을 배우기에 앞서 우리 문의 내력을 먼저 소개하마.
 우리 문은 색혼문(色混門)이라 불리며, 초대 조사님부터 중원 최고의 색마··· 아니, 색신이라 불리던 분들이 계신다.
 일인전승을 원칙으로 하는 색혼문은··· <중략>
 일단 색혼문의 무공을 배운다면, 처음 1년은 얼굴 및 체형이 알맞게 변한다. 체형은 네가 생각하는 대로 말이다.
 그리고 얼굴은 친인척도 몰라볼 정도로, 흡사 아리따운 소저같이 예쁜 얼굴로 변한다. 누가 보면 여자로 오해할 수도 있다.
 그리고 2년째로 접어들면 몸에서 향기가 풍겨져 나온다. 반드시 무공을 시전할 때만 향기가 나오니 알아두도록 해라. 이 향기를 맡는 여자는 일단 호감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3년째로 접어들면 이 향기를 맡는 여자는 바로 넘어온다.
 4년째로 접어들면 무한의 정력을 가질 수 있다. 본좌도 3박4일 동안 해도 끄떡없었다.
 그 이후에는 단지 눈빛만으로도 여자를 꼬실 수가 있으니, 그건 너의 역량에 맡긴다. 이것은 최소 5년간을 공부해야 되니, 네가 알아서 해라.
 그렇다고 우리 문에 이런 심법만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일단 맞다고 할 수 있다.
 크흠. 일단 무공이 강한 여자를 꼬셔라. 그래서 그들의 무공을 배워라. 그러면 된다.
 색혼문의 무공은 그 어떤 무공과도 상생하기에, 어떤 것을 배우더라도 주화입마는 걸리지 않는다.
 본래 색의 기운이란 여자에게는 음의 기운, 남자에게는 양의 기운이 된다. 우리 색혼문의 색색만환환희공은 남녀차별 하지 않고 양과 음을 동시에 취하는, 아니 양과 음의 경계가 없는 무공이다.
 양과 음의 무(無)경계에서 진정한 색기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색공들은 다 개소리일 뿐이니 신경 쓰지 마라.
 만약에 무공에 더 이상 진전이 없다면 맨 뒷장에 적힌 그곳으로 가라. 초대 조사님 때부터 모아 온 엄청난 분량의 무공들이 있을 것이다.
 단 10성 이상의 성취를 얻어야만 한다. 안 그러면 어떻게 될지 나도 장담 못한다.
 그럼 이제부터 우리 색혼문의 심법 구결과 진기 이동의 혈맥들을 알려 주마.
 아, 우리 문의 무공은 그 특성상 무공에 전혀 소질이 없어도 기를 느낄 수 있으니 그다지 걱정할 것은 없다.>
 그는 책을 다 읽고는 황당함에 몸을 떨었다. 그러다가 한번 이대로 해 봤자 손해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그 책 내용대로 가부좌를 튼 다음 토납편의 구결에 따라 토납을 시작했다.
 토납을 시작하자마자 어떤 따스한 기운이 아랫배에 조금씩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가 의식을 집중해 나갈수록 그것은 더욱 충만해져 가고 있었다.
 
 ‘색색만환환희공을 익힌 지도 벌써 3개월이라니······.’
 그는 나날이 빠지는 살을 보며 흐뭇해했다.
 “···야! ···내··· 듣···고 있냐?”
 “응?”
 “에라이, 썩을 놈아.”
 -퍽
 갑작스레 눈알이 빠져나올 정도의 세기로 뒤통수를 맞은 사내는 고개를 돌렸다.
 그는 자신을 때린 친구를 향해 살기 어린 눈빛을 보내며 그의 머리를 붙잡고 헤드 락을 걸어 버렸다.
 “컥! 이이, 이놈이~~~ 네가 정녕 단매에 죽고 싶은 게냐?”
 “항복, 항복.”
 “다시 한 번 이런 짓을 한다면 내 너를 단매에 쳐 죽이리······.”
 “예예, 알겠습니다요.”
 어느 곳이든 튀는 사람이 있으면 주목을 받는 법.
 광주우체국 앞, 빛고을 광주의 시민들이면 누구나 아는 그곳.
 광주에서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잦은 그곳에서 튀는 행동을 한 그 둘은 자연스레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지나가며 자신들을 쳐다보자 그들은 얼굴이 빨개지며 얼른 그곳을 벗어나기 바빴다.
 한참을 앞만 보고 걷던 그들은 어느새 충파(충장 파출소) 앞에 다다랐다.
 그들은 충파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크흑, 반대로 왔다.”
 “이런 제길, 네가 그런 행동을 해서 이렇게 된 거 아냐?”
 “우씨, 뭐라고? 그게 나만 한 거냐? 너도 같이 동참했잖아.”
 “아, 그런가? 아무튼! 그런데 너 아까 뭐라고 한 거냐?”
 “으응?”
 친구의 질문을 받은 남자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왼쪽 손바닥에 오른 주먹을 ‘탁’ 소리 나게 치고는 입을 열었다.
 “아, 오늘 옷 사고 뭐 할 거냐고. 어디 가서 한잔?”
 “연~~! 먼 넘의 술이여, 우리 나이가 몇 갠데 벌써부터 술 먹을 생각을 하니? 어우, 저질,”
 그가 여자 목소리를 내며 표준어로 재수 없게 말하자, 그의 친구는 엄청난 정신적 데미지를 입은 듯 삼장을 부여잡고는 입을 열었다.
 “컥, 이런 썩을 놈 보소. 야! 김우중, 니가 그런 말 하면 안 되지. 나보다 더한 고래면서······.”
 “크크크, 그건 그렇다. 어디서 할까? 으음··· 에잉, 그냥 집에서 마시자. 아직 집에 술 있으니까, 가는 길에 족발 한 접시 사 가면 되지.”
 주인공의 이름은 바로 김우중.
 그를 설명하자면 나이 방년 17살, 키 178센티, 몸무게 100킬로의 거구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전에 모아 놓은 재산이 어느 정도 있었기에, 학교를 그만두고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어떻게 보면 양아(양아치, 날라리 등등으로 불리는 조금 노는 애들)라 할 수 있었다.
 검정고시는 대략 고등학교 1학년, 아니 중학교에서 공부를 제대로 했다면 한두 달 정도 학원에서 공부하면 바로 패스할 수 있는 난이도가 쉬운 시험이다.
 비교하자면 수능 난이도의 10분의 1 정도라 할 수 있다.
 학원에서 찍어 주는 문제들을 여러 각도에서 공부하다 보면 단번에 패스가 가능하다.(단 이것을 읽고 검정고시를 보시는 분들에게는 필히 4월에 있는 시험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1년에 2번 있는 이 시험은 4월에 한 번, 8월에 한 번, 이렇게 1년에 두 번 시험일자가 있으며 8월의 시험은 4월의 시험보다 난이도가 약 1.5배 높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우중의 말을 들은 친구는 벌써부터 족발의 맛과 향기가 입안에 감도는지 침을 꿀꺽 삼키며 입맛을 다셨다.
 그는 갑자기 뭔가가 떠올랐는지 우중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야, 근데··· 물어볼 게 있는데······.”
 
 
 
 다음에 계속...

댓글(14)

에피큐어    
이거출간된거아닌가요? 10년전에봤던것같음
2017.02.23 11:30
    
출간작 개정하려고 올리는건가?
2017.02.27 02:09
인타임    
안녕하세요, 본 작품은 기존에 출간했었으나 현재 문피아에서는 연재로 재출간 된 작품입니다. 개정판은 아닙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2017.04.04 16:10
해안경비병    
나중에 판타지 세계로 가는 거보고 멘탈 승천했던 기억이..
2017.02.27 23:31
dh**********    
이거 큰책인데 본건데 유료되나 ㅎㅎ
2017.03.01 09:36
인생은뭐다    
10년더되서본건데
2017.03.05 02:27
취화영    
책으로 봤던 것 같은데 개정판인가요?
2017.03.05 03:20
인타임    
안녕하세요, 본 작품은 기존에 출간했었으나 현재 문피아에서는 연재로 재출간 된 작품입니다. 개정판은 아닙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2017.04.04 16:10
따뜻한바람    
내가 잘 못 안게 아니네요. 저도 이책 봤는데.
2017.03.08 08:52
단섭우    
판타지 간것까지는 괜찮았는데 주인공 딸? 사건 때문에 멘붕했던 기억이 나네요
2017.03.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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