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100억 골드부터 시작하는

1화. 100억 골드

2017.03.02 조회 95,870 추천 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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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은 너무 불합리하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노력에 비례해 보상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노력과 보상은 비례하지 않는다.
 성실함과 성공은 비례하지 않는다.
 
 운이 노력을 이긴다.
 돈이 운을 이긴다.
 사랑보다 우정보다 가족보다도 돈이 위에 있다.
 
 그러나 나는 썩은 줄을 잡고 있는 자였고, 돈을 갖지 못한 자였다. 지독히도 가난했다.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고 성실히 착하게 살면 오롯이 그 노력과 열심히 살아온 인생에 비례한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세계는 없는 것일까 나는 생각했다.
 
 우주는 끝이 없을 정도로 드넓다 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그런 세계도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다시 태어난다면 꼭 그런 세상에서 태어나고 싶다.
 나는 바랬다.
 
 그러나 그런 세상은 없었다.
 아니, 드넓은 우주 속 그런 세상이 하나쯤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어느 날 갑자기 끌려오게 된 이 또 다른 세계도 내가 살았던 세계와 다르지 않았다.
 가진 자가 최고인 세상.
 돈이 지배하는 세계.
 이 세계도 돈이 없는 자는 바닥을 기고 돈이 있는 자는 왕과도 같은 인생을 살 수 있는 세계였다.
 
 노력만으로는 올릴 수 있는 레벨에 한계가 있었다. 노력만 해서는 스킬은 절대 생기지 않는다. 돈도 힘도 없는 자가 과욕을 부리다간 죽는다.
 
 돈이 있는 자는 빠르게 레벨을 올려 더더욱 강해진다. 돈이 있는 자는 더더욱 돈을 쓸어 담아 더더욱 부자가 된다. 돈이 있는 자가 스킬을 독식한다.
 
 모습과 형태만 다를 뿐 피부를 한 꺼풀 벗겨보면 그 돈이 지배하는 구조가 이전 세계와 쌍둥이처럼 닮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달랐다.
 이전 세계의 나와 이 세계로 떨어진 나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달랐다. 이전 세계의 나는 돈이 없었다. 이 세계의 나는 돈이 있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은.
 
 그냥 갖게 되었다.
 부자가 태어났을 때부터 부자인 것처럼, 부자가 세상에 태어나 스타트를 끊은 그 순간부터 부자인 것처럼 나도 이 세계에 떨어지자마자 부자가 되어 있었다.
 
 ㅡ캐릭터창ㅡ
 김준
 LV1
 무직
 생명력: 10
 근력: 5
 체력: 5
 순발력: 4
 마력: 0
 
 캐릭터창은 생각했던 그대로였다.
 기대도 하지 않았다. 이세계에 떨어지는, 번개를 10번 연달아 맞는 것보다 더 일어나기 힘든 일을 당했지만 역시 기연이 함께 주어지지는 않았다.
 이게 나였다.
 사람에게는 인생에 행운이 3번은 찾아온다던데 나한테는 단 한 번의 행운도 찾아온 적이 없다.
 그런데.
 
 ㅡ인벤토리ㅡ
 보리빵2
 생수1
 보유금: 10,000,000,000골드
 
 처음에는 눈을 비볐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눈이 피로하면 시야가 번지며 물건이 흐려지거나 뿌옇게 보이곤 하는 것처럼.
 
 물론 나는 조금도 피곤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너무 뜬금없는 숫자가 눈앞의 홀로그램창에 찍혀 있었기에 바로 환호를 터트리거나 하진 못했다.
 
 역시 이거 꿈인가?
 10골드 100골드도 아니고 100억 골드?
 100억 골드가 내 인벤토리창에?
 아니 왜?
 
 혹 내가 만렙 유저의 몸속으로 들어오게 된 거라면 저런 형편없는 스탯창이 뜰 수는 없었다.
 틀림없이 나는 레벨 1이다.
 그리고 인벤토리에 들어 있는 소지품도 틀림없는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초보 전용의 물건들이었다.
 오직 골드만이 만렙 유저였다.
 
 다시 손등으로 눈을 비빈다.
 사라지지 않는다.
 보유금란에는 여전히 100억 골드가 찍혀 있다.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마을이다.
 전형적인 온라인 게임의 중세풍의 그 마을.
 작은 마을은 아닌지 꽤 사람도 많고 활기가 느껴졌다.
 
 머리 위에 검은색으로 된 레벨과 이름을 달고 있는, 어디로보나 자신과 똑같은 유저로 보이는 자들이 돌아다녔고 반대로 흰색으로 된 이름을 달고 있는 NPC로 추정되는 자들도 있었다.
 
 이곳은 이세계다. 검과 마법 몬스터도 존재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나는 게임과도 같은 세상에 떨어진 것 같다.
 분명한 현실이다.
 하지만 레벨1의 초보로, 처음부터 시작하지는 않는다.
 
 나는 100억 골드부터 시작한다.
 그렇게, 100억 골드부터 시작하는 내 이세계 생활이 시작되었다.

댓글(87)

원조준    
돈 먼치킨 가나요
2017.03.02 23:52
수호자영    
신선하네
2017.03.03 01:10
마그나    
골드주머니로 뺨때리기를....
2017.03.03 08:50
[탈퇴계정]    
기대됨
2017.03.03 09:36
Porto    
ㅂㄷ 부자다아...
2017.03.03 15:33
qormdlfemd    
돈치킨
2017.03.04 17:57
신세계신    
신선한 설정인데 서술이 영 꽝
2017.03.04 22:04
전역한오빠    
'나는 주위를 둘러본다.' 이런 거 좀 고쳐요 무슨 연극 시나리오도 아니고
2017.03.04 22:08
    
제로가 아닌게 다행이네요..
2017.03.05 03:19
쿵했져    
전에 본거 같은데 리뉴얼인가요?
2017.03.05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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