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불멸의 지배자

프롤로그

2017.03.09 조회 27,217 추천 340


 프롤로그
 
 
 
 
 
 
 
 
 
 어머니의 생신 선물을 살 때까지만 해도 맑았던 하늘은, 백화점을 나오는 순간 핏빛으로 물들어 버렸다.
 난 무릎을 꿇고 피로 물든 오른쪽 눈을 깜빡거리며, 비릿한 웃음을 짓고 있는 친한 동생을 바라보았다.
 2015년 7월 21일.
 나는 멍하니 죽어 가고 있었다.
 “형님은 욕심이 너무 없었소. 심지어 상냥하기까지 하지.”
 동생이 담배를 꼬나물며 내 살점이 묻어 있는 철 방망이를 치켜들었다.
 “내가 누누이 얘기하지 않았소. 우리 같은 놈들은 평생 믿을 놈 하나 없다니까. 세상 모두가 다 적이란 말이오. 그러니 죽어서도 절대로 잊지 마시오.”
 동생이 있는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퍼억!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나는 쓰러졌다.
 “눈에 보이는 적은 확실히 죽이시오. 안 그럼 지금처럼 형님이 죽을 테니까.”
 뒤에서 사람들이 튀어나와 축 늘어진 내 몸을 잡고 차에 실었다.
 잠시 후, 차가 천천히 강을 향해 움직였다.
 “극락왕생하시오, 형님. 하하하하!”
 그 말이 내 귓가에 파고들었다가 메아리처럼 사라져 버렸다.
 문득 집에 차려 놓은 어머니 생신상이 떠올랐다.
 없는 솜씨 발휘해서 만든 미역국에 아랫집에서 산 케이크와 불고기, 그리고 계란말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어머니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차가 깊은 강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숨이 턱 막히고 몸이 붕 떠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내 정신이 아득해졌다.
 
 ***
 
 - 이곳을 통과한 단 하나의 영혼만이 소년의 몸으로 환생할 수 있으리라!
 
 천둥 같은 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나는 화들짝 놀라며 눈을 떴다.
 새하얀 공간에는 기괴한 사람들이 빼곡하게 서 있었다.
 한쪽에는 ‘1’이라 적힌 문이 있었는데, 태산처럼 거대한 누군가가 이를 막고 있었다.
 “이곳은······?”
 
 - 싸워라! 지혜를 짜내 통과해라! 정복하는 자, 두 번째 생을 차지하리라!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기괴한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문이 열리고, 그들이 그 안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나는 도무지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어서 멀뚱히 서 있기만 했다.
 그때 나와 마찬가지로 문으로 달려들지 않은 세 사람이 보였다.
 “죽어서도 투쟁의 운명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는 건가.”
 한 사람은 목과 몸이 분리되어 있었고.
 “내 새끼들 잘 지내나 확인해야 하는데.”
 또 한 사람은 목 밑으로 뼈마디만 훤히 드러나 있었으며.
 “히히, 영혼들로 골렘이나 만들어 봐야겠다.”
 마지막 한 사람은 팔과 다리가 몸에서 분리된 채 허공을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 사람들을 멀뚱히 바라보았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이곳은 어디지?
 내가 대체 왜······.
 이곳에 있는 거지?

댓글(15)

이충호    
2017.03.13 08:42
정호다    
봤던거 같으데? 옛날에 올리셨던건가
2017.03.17 01:35
럽쮸    
응??낯익은데~
2017.03.18 06:13
야한69리키    
리메네요
2017.03.20 02:27
aNitMotD    
리메네!
2017.03.29 05:50
5월의마법    
이거 어디서 봤던거 같은데
2017.04.08 19:08
양마루    
건필
2017.04.09 10:36
레인Rain    
건필요
2017.04.14 16:02
흠집    
조폭 미화 소설인가
2017.04.24 08:27
소설보러    
잘보고갑니다
2017.04.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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