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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존재 1화

2017.03.16 조회 5,982 추천 40


 1. 배움의 시작
 
 태평(太平) 4년 (서기 980년),
 으아앙 ― 으앙 ―
 송(宋) 태종(太宗)의 관심아래 일인지하 만인지상인 승상이 거처하는 승상부에서 무림의 절대세력 철혈십이부(鐵血十二府)의 후계자가 태어났다.
 개국공신이자 철혈십이부(鐵血十二府)의 전대부주인 무황 천궁을 할아버지로 두었고,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문황 천승상을 아버지로 둔 인물이 탄생한 것이었다.
 그가 태어나자, 태종은 환한 웃음과 함께 어의를 보내 그를 살펴보게 했고, 무림에서는 많은 무림인들이 손에 선물을 들고 줄을 지어 승상부를 찾아왔으며, 많은 조정대신들도 승상부를 찾아와 축하의 뜻을 전했다.
 
 그로부터 5년 후 천가승상부 천자각(千慈閣) 안······.
 곳곳에 수많은 무기가 장식되어 있는 커다란 방에 매우 강인해 보이는 노인과 커다란 눈에서 총명한 빛을 발하고 있는 소년이 앉아있었다.
 “지일아, 내일이 네가 벌써 태어난 지 5년이 되는 날이구나.
 네가 태어나던 날, 나는 하늘을 얻은 것처럼 기뻤다. 그러나 곧이어 네가 혈이 없어 내공을 쌓을 수 없는 무혈지체라는 말을 듣고, 나는 어이가 없었다. 세상에 무혈지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어찌 믿을 수 있었겠느냐?
 게다가 그 병은 화타의 후예인 너의 외할아버지조차 못 고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정말 하늘을 원망하고 싶었다. 하지만 네가 무공을 익힐 수는 없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은 일반사람보다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 그것만이라도 하늘에 감사하기로 했단다. ”
 소년은 죄송스러운 얼굴로 작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노인은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한 얼굴로 소년을 한참동안 바라보더니, 마침내 마음을 정한 듯 손을 뻗어 탁자 밑에 있는 여러 권의 책의 꺼냈다.
 “그게 어찌 네 잘못이겠느냐? 하지만 지일아. 우리 집안은 무림에 기반을 두고 있는 가문이다. 그런 가문의 구대독자가 가전 무공의 내용을 모를 수는 없는 것이니 이 비급을 모두 외우고 없애도록 해라.
 네가 이미 두 살 때 이미 사서삼경을 익히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이것을 모두 외우는 데는 보름이면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이후 네가 사람을 거두게 되면 그자에게 가전 무공의 일부를 전수해도 된다. 단 전부는 너의 자식에게만 전수해야 할 것이다. 알겠느냐? ”
 “네. 할아버지 ”
 그때 소년은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을 하는 것과는 달리 속으로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헤헤 ― 이틀이면 되는데······. 할아버지한테 말하면 다른 무공비급을 또 외우라고 할지 모르니 가만히 있어야겠다.’
 
 다음날 아침.
 수많은 하객들이 천가승상부에 들어오고 있었다.
 그 중에는 소림장경각주 대방선사, 철혈십이부주 가평, 화산장로 목우자, 무당상청각주 유진, 무림맹 무창각주 진당선 등이 보이는 것이 관료의 우두머리인 승상부의 일이 아닌 무림의 행사인 것처럼 보였다.
 그로부터 한 시진 후 사랑채에 많은 무림인들과 조정대신들이 앉아 있는 가운데 문이 열리며 희대의 신동 천지일이 들어왔다.
 그러자 사랑채에 있는 사람 중 가장 화려한 옷을 걸친 중년인이 지일을 애정 어린 눈으로 한참동안이나 쳐다보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지일에게 말했다.
 “이리 오너라. 희대의 신동이라는 네 손을 잡아 보고 싶구나.”
 그 말에 지일이 천의민을 쳐다보자, 천의민이 빙긋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지일이 조심스럽게 이황자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이황자가 지일의 손을 잡으며 부럽다는 표정으로 천의민에게 말했다.
 “천승상 부럽소. 이런 아들을 두고 있으니······.”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이황자님.”
 천의민이 황송한 표정으로 조용히 말하자, 이황자가 지일의 손을 놓더니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힘이 실린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지금부터는 내 개인의 뜻이 아닌 폐하의 말씀을 전하고자 하오.”
 그 말이 나오는 순간 장내에 있는 모든 사람이 무릎을 꿇고는 머리를 숙였다.
 “폐하께서 말씀하시기를 천승상 아들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축하 선물로 천지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한 가지를 들어준다고 하셨소. 이를 전하기 위해 본 황자가 여기에 온 것이오. 천지일,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 생각한 것이 없으면 내일 말해도 상관없다.”
 그러자 무릎을 꿇고 있던 지일이 눈을 들어 이황자를 바라보며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말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전하, 소인은 소원은 오직 한가지뿐입니다. 살아생전 천하의 모든 학문을 배우고 깨우쳐 스스로 뜻을 세우는 것이옵니다. 그러니 황궁비고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요.”
 그러자 천의민이 매우 노한 얼굴로 꾸짖었다.
 “네 이놈. 황궁비고라니······. 구대독자라서 귀엽게만 키웠더니, 이제는 천하에 두려운 것이 없는 모양이구나. 그곳은 황족이라도 삼황자부터는 들어갈 수도 없는 곳이거늘······. 어찌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이냐. 정녕 네놈이 나라를 망칠 놈이구나."
 이황자가 천의민을 쳐다보며 웃는 얼굴로 조용히 말했다.
 “천승상. 폐하께서 자신의 자리를 요구하는 것만 아니라면 무엇이든지 들어주신다고 하셨으니, 지일이가 황궁비고에 들어가고 싶다는 것을 폐하께서 들으시면 분명히 허락하실 것이오. 그러니 너무 꾸짖지 마시구려. 폐하께서 승상의 자제를 부마도위로 생각한다는 것은 승상께서도 잘 알고 계시지 않소. ”
 천의민이 황송한 표정으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전하. 이 문제는 소신이 내일 황상을 찾아뵙고, 직접 설명을 드린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좋겠구려. 그럼 나는 오랜만에 스승님이신 천대부 어른이나 뵙고 가야겠소.”
 “알겠습니다. 아버님께서 청풍각에 음식을 마련하고 전하를 기다리고 계시니, 그 쪽으로 가시면 될 것입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
 그러자 이황자가 손을 내저으며 조용히 말했다.
 “아니요. 다른 손님들이 계시니 내가 알아서 가겠소. 이곳에 처음 오는 곳도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오. 나는 스승님과 같이 세상 이야기나 할 것이니······.”
 그 말과 함께 이황자가 나가자, 개방의 태상방주 소진현이 지일을 바라보며 큰소리로 말했다.
 “이놈아. 정말 네놈은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는 모양이구나. 히히히”
 지일이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띠며 소진현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거지 할아버지. 그렇게 웃지 말라고 했잖아. 바보 같아······.”
 소진현이 지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얼굴 가득히 웃음을 지으며 애정 어린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그놈 참······. 건강해 보이니, 보기가 좋구나. ”
 그때 소림장경각주인 대방선사가 말했다.
 “지일시주. 우리 소림에서도 지일시주의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기로 결정했으니, 소원을 말해보시게?”
 지일이 초롱초롱한 눈매를 대방선사에게 돌리며 말했다.
 “스님 할아버지. 절에도 책이 있어?”
 무창각주인 진당선이 말했다.
 “헐헐 ―. 소림이 절이라. 하긴 절은 절이지.”
 대방선사가 빙긋이 웃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소한 여기 승상부에 있는 것보다는 많을 것이오.”
 그러자 무당상청각주인 유진이 두 눈을 감으며 말했다.
 “아니. 장경각을 열어주겠단 말이요. 오늘 내가 소림에서 제자가 아닌 타인에게 장경각을 열겠다는 소리를 듣다니, 내일 서쪽에서 태양이 뜨겠군.”
 그러자 지일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스님 할아버지, 그러면 황궁비고를 먼저 들려야 하니까 오 년 후에 갈게요.”
 “그래 그래라. 매우 기다려지는구나.”
 천의민이 감격한 표정으로 대당선사에게 포권으로 인사를 하며 말했다.
 “매우 고맙습니다. 대방선사,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소이다.”
 “아닙니다. 방장의 지시대로 움직인 것뿐이니, 감사인사는 나중에 방장에게 직접 하시지요.”
 “그래도 선사께서 반대하셨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니, 당연히 선사에게도 감사인사를 드려야하지요.”
 대방선사가 조용한 미소를 띠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방장께서 인연이라고 하셨습니다.”
 천의민이 포권을 취하여 감사의 뜻을 표시한 후, 지일에게 시선을 돌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일아. 그럼 나가보아라”
 “네. 아버님”
 지일이 나간 후 얼굴 가득히 미소를 띠고 있던 소진현이 미소를 거두며 씁쓸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저처럼 뛰어난 놈이 내공을 쌓을 수 없다니. 천하에 다시없는 무골이고 신동이거늘······. 쯧쯧. 세상이 공평하다고 할지 불공평하다고 할지······. ”
 밖으로 나오다 방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은 지일은 걸음을 멈추었다.
 ‘남들은 내가 무공을 익힐 수 없다고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세상에는 수많은 방법과 이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그것을 모두 익히고 깨우치면 언젠가 나만의 방법으로 무공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내 비록 어리나 이미 뜻을 세웠으니 그 길을 갈 뿐이다.’
 생각을 마친 지일은 자신의 거처나 다름없는 서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지일이 도착한 서재는 한사람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잘 정리된 방안은 한쪽부터 시(試), 서(書), 화(畵), 음(音), 병법(兵法), 불경(佛經), 의술(醫術), 기타 잡학(雜學)등으로 정리되어 엄청난 숫자를 보이고 있었다.
 서재에 들어온 지일은 전날 할아버지가 준 서책이 놓인 있는 책상에 가서 앉았다.
 “무슨 책인지 볼까”
 작은 소리로 이처럼 중얼거린 지일은 곧바로 책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구극심법(九極心法), 구극일기공(九極一氣功), 구극환장공 (九極換掌功), 구극풍마권법 (九極魔拳法), 구극의검법(九極儀劍法), 구극비영(九極飛影), 구극오행도(九極五行刀), 구극십구도(九極十九刀), 구극천일지공(九極天一指功), 구극운룡조(九極雲龍爪), 구극용형보(九極龍形步), 구극비섬(九極飛閃)이라. 외우고 없애라 했으니 빨리 외우자.”
 그 말을 하고 난 지일은 떠오르는 잡생각을 지우고, 이내 책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저녁.
 조정에서 퇴청한 천의민이 천자각을 향해 가더니, 문 밖에 서서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님 소자이옵니다.”
 “들어오너라.”
 문을 열고 방에 들어간 천의민은 수염을 가슴까지 늘어트린 채 앉아있는 무황 천궁을 향해 인사를 한 후 말문을 열었다.
 “어제 지일이 소원으로 황궁비고에 들어가고 싶다고 이황자에게 말한 것 때문에, 소자가 오늘 황상을 뵈었습니다.”
 “그래 황상께서 무어라고 하시더냐?”
 “황궁비고(皇宮秘庫)에 들어가 공부하는 것을 쾌히 승낙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지일이 혼자 그 곳에 들어가 배우기는 나이도 어리고 배움도 낮은지라, 제가 시간을 조금 늦추었습니다. ”
 “잘했다. 그래, 몇 년을 늦추었느냐?”
 “앞으로 삼 년만 지나면 지일이는 기본(基本) 학문(學文)의 완성은 물론, 승상부(丞相府)에 있는 서책(書冊)까지 전부 읽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삼 년 후로 날짜를 잡았습니다.”
 순간 천궁의 얼굴에 놀란 표정이 떠올랐다.
 “지일이의 학문이 그 정도란 말이냐?”
 “네 아버님. 지금 지일이는 일반 서책이 아닌 주역(周易)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시와 서는 물론 음악에도 상당한 진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 고대문체인 갑골문(胛骨文)과 이족(異族)들의 문자도 깨우쳤을 것입니다. ”
 “허허허 ― 그 놈 참······.”
 “하지만 아버님. 지금 제가 말하는 것은 그냥 밖으로 보이는 지일이의 모습일 뿐입니다.”
 “하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냐?”
 “예. 시중을 드는 아이의 말로는 지일이가 아주 어려운 책을 보는데 가끔은 불러도 대답을 못할만큼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한답니다.”
 천궁이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피식 웃었다.
 “네가 감당하지 못할 놈이 너의 대에서 태어날 줄은 몰랐구나.”
 
 
 
 다음에 계속...

댓글(3)

홈즈홈    
작품소개에 헛소리만 써놨네
2017.05.24 14:08
곰팅이찡    
구극풍마권법에 한자풍 없어요
2017.06.11 23:28
청춘여행    
이거 조아라서 보다가 포기한 글인데 여기서도 연재하는군여. 다시 읽어보려고 시도했는데 안돼네요 ㄷㄷ
2017.08.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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