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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 재능이 날 도와줘! #프롤로그

2017.06.26 조회 94,506 추천 1,504


 11억 재능이 날 도와줘!
 
 
 
 
 #프롤로그
 
 
 
 
 
 서울 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
 퇴근하는 사람들, 하교하는 학생들.
 그 외에도 많은 인파로 가득한 이 역의 플랫폼을 향하는 사람들 중 홀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학생 하나.
 교복 가슴팍에 붙어 있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된 명찰에는 한세현이라는 이름 석 자가 쓰여 있었다.
 
 우우우웅!
 울리는 휴대폰에 한숨을 푸욱 내쉬는 세현.
 그가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어 톡을 확인했다.
 
 [오늘 숙제 다 안 해오면 죽을 줄 알아!]
 
 톡을 읽은 뒤에는 한숨이 더욱 깊어졌다.
 옆에 있던 노인이, ‘젊은 놈이! 땅 꺼지겠다 이눔아!’ 라고 말했지만, 이어폰을 끼고 있었기에 그 말은 세현의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흐아, 포기해버릴까?’
 
 일반적인 학원이나 학교 선생님들이라면 어지간해서는 숙제 한 두 번 안 한 정도로 이야기가 닿진 않는다.
 하지만 이 악마로밖에 보이지 않는 선생은 가차 없었다.
 
 [아, 누나! 절반만 줄여주면 안 돼?]
 
 간청에 가까운 문자를 보내는 세현.
 하지만 이어지는 답장은 여전했다.
 
 [너 죽었어, 고모랑 고모부한테 말할 거야!]
 [아, 잘못했어! 집에 가서 얼른 마무리할게.]
 [나 8시까지 가는 거 알지? 그때까지 안 되어 있으면...]
 
 ...에서 한기를 느끼는 세현.
 그렇다고 이 폭군에게서 벗어날 방도도 없었다.
 근처에 사는 그보다 세 살 많은 올해 대학 2학년의 사촌누나, 이고은.
 그녀는 무려 대한민국 최고의 수재들만 갈 수 있다는 서울대학교, 거기에서도 수학과에 재학 중이었던 것이었다.
 세현과는 어렸을 적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였기에 자연스럽게 그녀가 좋은 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과외 선생이 되었다.
 
 ‘젠장, 서울대가 아니라 하버드가 가르쳐도 나한테는 안 된다니깐.’
 
 다른 과목은 그래도 봐줄 만한 수준이었지만, 수학만은 세현에게 너무도 어려운 분야였다.
 결국, 다른 친구들처럼 수포자, 수학 포기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게 된 세현.
 
 ‘그래서 이과를 포기한 건데. 후우...’
 
 이과를 포기했어도 수학의 중요성은 마찬가지.
 문과에서도 수학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면 좋은 대학에 가기란 요원했다.
 
 ‘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 거지?’
 
 감이라도 잡히면 무언가 노력이라도 해 볼 터였는데, 노력할 여지도 없게 감조차 잡을 수 없었으니 미칠 지경.
 그러나, 한 놈의 얼굴을 떠올리면, 결코 포기할 수만은 없었다.
 뿌드득, 이를 가는 세현.
 
 “내가 어떻게든 수학 1등급, 받고야 만다.”
 
 대학도 대학이었지만, 그 이전에 남자로서의 자존심 문제였다.
 마음가짐을 고쳐먹으며 심호흡을 하는 세현.
 그가 고은의 말을 떠올리며 지그시 눈을 살짝 감았다.
 
 세현의 사촌누나 고은은, 수능 수학은 수학의 영역이 아니라 패턴 싸움이라면서 수학적 감각이 없어도 최대한 많이 풀면 자연스레 해결된다고 말했지만, 그게 쉬웠다면 이러고 있겠는가?
 
 “에휴. 모르겠다. 얼른 가서 문제나 풀어야지.”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
 아니, 머리가 고생하는 셈인가?
 어찌 되었건 그런 격언을 꼼짝없이 되새기는 세현이다.
 효율적으로 성장할 방법을 모르니, 그저 무한히 풀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이제 고작해야 1년 좀 넘게 남은 건가.”
 
 플랫폼에 올라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세현이 쓰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올해가 고등학교 2학년의 9월이었으니, 수능까지는 기껏해야 진짜 1년 조금 남게 남은 셈.
 별로 이룬 것은 없는데 벌써 2학년 2학기.
 고등학교 생활의 절반이 지났다는 생각에 착잡한 마음뿐이었다.
 
 “젠장.”
 
 마음 같아서는 서울대에 왜 가고 싶지 않겠는가?
 어렸을 때만 해도 서울대는 기본이고 하버드는 옵션이었다.
 그 꿈이 커가면서 현실에 맞추어 조금씩 줄어들었던 것일 뿐.
 하지만.
 
 ‘그 새끼보다 못한 곳은 안 간다. 아니, 못 간다.’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은 세현.
 그렇게 그가 한참 눈을 감았다 떴을 때였다.
 
 “으아아악!”
 
 소스라치게 놀라며 경기를 일으켰다.
 어찌나 놀랐는지, 뒤로 자빠지기까지 할 뻔했지만,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일어날 수 있었다.
 주변의 시선 집중은 당연지사.
 하지만 세현은 주변의 시선을 채 신경 쓸 틈도 없었다.
 
 [평행우주 관리자 보조 시스템 레아입니다.]
 [3847129467 우주의 관리자가 사망하였습니다. 관리자 승계 시스템이 무작위로 적합자를 선택하였습니다.]
 [1127 우주의 한세현, 당신이 평행우주의 관리자가 되었습니다.]
 [9등급 우주 관리자 권한을 획득하셨습니다.]
 [평행우주의 기억에 접속하시겠습니까?]
 
 눈을 휘둥그레 뜨며 눈앞에 떠오른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는 세현.
 대체 이게 뭐지?
 놀라움 다음에는 호기심이 세현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댓글(70)

마법사3    
잘 보고 갑니다
2017.06.26 10:56
譃詐    
제목이랑 그림이랑 다른거같습니다.
2017.06.26 11:01
Chung9711    
잘봤습니다…..
2017.06.26 11:06
[탈퇴계정]    
이거... 표지로 사람 끌려는거 같은데... 좀 노골적인 느낌이다
2017.06.26 11:10
구울    
설정이 재밌어보인다!
2017.06.26 11:18
방물장수    
공부하는 소설인가
2017.06.26 12:03
조가치    
시나리오 작법
2017.06.26 13:37
리트머스    
잘 읽었습니다.
2017.06.26 14:34
소설보러    
잘보고갑니다
2017.06.26 14:49
변명    
손오공 원기옥모으는소리하고있네
2017.06.26 14:50
0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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