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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가기버튼 헌터튜브(Huntertube) : 동영상으로 강해져!

헌터튜브(Huntertube) : 동영상으로 강해져! #1

2017.09.11 조회 2,085 추천 40


 “나재하!”
 “네에!”
 정장을 입고 있는 한 여인의 부름에 한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다가간 그는 그녀를 보면서 말했다.
 “네. 팀장님. 부르셨습니까?”
 “이거. 이거. 이거까지. 오.늘.까지 엑셀로 정리해서 가져와.”
 “···예.”
 그런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나재하는 엄청난 양의 서류를 정리해서 자리로 돌아갔다. 자리로 돌아와 서류를 훑어보던 나재하를 향해 옆에 앉아 있는 사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좀 도와줘?”
 “어···. 고맙다.”
 그렇게 말한 나재하는 옆에 있는 사내에게 서류를 조금 정리해서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읍.”
 그 순간 그는 피를 울컥하고는 토해내기 시작했다. 손으로 빠르게 입을 감싼 덕분에 피가 서류에 흐르지는 않았다.
 “어어. 야. 휴지.”
 입을 다문채로 동료가 주는 휴지를 받아 피를 닦아낸 재하는 한숨을 내쉬고는 가방을 뒤적였다. 그리고는 약을 잔뜩 꺼내 먹은 재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냐?”
 “어어. 괜찮아.”
 “쯔쯔. 저런 몸으로 무슨 일을 하겠다고···. 으휴.”
 그런 것을 본 것인지 팀장은 고개를 저으면서 그들의 앞을 지나갔다.
 “리얼. 진짜. 싸가지 봐라. 직장 상사만 아니었으면 내가 뚝배기 부쉈다.”
 “하하하.”
 그런 동료의 말에 미소를 지은 재하는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
 
 
 “하아. 끝이다.”
 “끝났냐?”
 재하를 기다려주던 동료의 말에 재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렇게 말한 재하는 빠르게 책상을 정리했다. 그리고는 메일로 파일을 보낸 다음 팀장에게 다가갔다.
 “팀장님. 서류 보내놨습니다.”
 “그래?”
 “네. 이만 퇴근 하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말한 재하는 짐을 정리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때 팀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재하씨.”
 “네. 팀장님.”
 “웬만하면 그만 두는 게 어때?”
 “네···?”
 “그런 몸 상태로 다른 동료들한테 외주 일 떠넘기는 것. 팀장 입장에서는 굉장히 보기 싫거든. 헌터 쪽 일은 알다시피 발로 뛰어야 하는 일이 대부분인데.”
 “······.”
 “애초에 마나를 담지도 못하는 몸으로 헌터 쪽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좀 모순 아니야?”
 그런 그녀의 말에 재하는 입술을 깨물었다.
 “약 값도 많이 들어가는 거 아니까. 내가 상부에 말해서 퇴직금 넉넉하게 떼어주라고 할테니까. 그쯤 하는 게 어때?”
 “아니 팀장님. 솔직하게 말해서 재하가 몸으로 하는 일은 못해도 일을 얼마나 잘하는 지는 아시잖습니까. 재하가 일 그만두면 우리가 몇 개월동안 야근해야 된다는 것 모르십니까?”
 “승호야 됐어. 사실이긴 하니까.”
 자신을 옹호해주는 말에 재하는 씁쓸하게 말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내일까지 사직서 정리해서 가져오겠습니다.”
 “그래. 퇴직금은 걱정마. 많이 챙겨주라고 할테니까.”
 그런 그녀의 말에 입술을 깨문 재하는 건물을 빠져나갔다.
 
 “야. 솔직하게 말해서 부장님한테 말하면 그 년도 뭐라고 못할거야.”
 “아냐. 팀장님이 하시는 말이 사실이기도 하니까.”
 그런 재하의 말에 이승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술이나 마시러 가자.”
 “내일. 오늘은 몸 상태가 영 안 좋은게 마시면 안 될 것 같아.”
 “···알았다. 그럼 내일보자.”
 그렇게 말한 재하는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온 재하는 욕실로 들어갔따. 그리고 거울로 거의 뼈만 남아 앙상한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방으로 들어가 잠에 들었다. 잠을 자던 재하는 순간 잠에서 깨어났고 바로 욕실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피를 잔뜩 토해내고는 다시 욕실로 돌아왔다.
 “하아.”
 한숨을 내쉰 재하는 다시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을 완전히 설쳤는지 다시 잠이 오지 않았다. 그에 재하는 언제나처럼 핸드폰을 켜 유튜브 앱을 켰다.
 “오늘도 많네.”
 요즘 세상은 수 많은 헌터들이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한국에서만 하루에 못해도 20~30개의 헌터 영상이 유튜브에 업로드 된다고 한다.
 ‘나도··· 각성을 하면 좋을 텐데. 사냥을 못하더라고 몸만 건강해지면 바랄 게 없을 텐데.’
 재하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헌터들의 영상을 쭈욱 둘러보았다. 날이 밝아올 때 쯤 재하는 구독한 영상들을 모두 보았고 시간이 아직 남았음을 깨닫고는 영상을 몇 개 더 둘러보기 시작했다.
 “음?”
 그렇게 추천 영상을 둘러보던 주인공은 재하는 특이한 영상을 발견했다.
 “[각성].”
 사실 글의 제목만 놓고 보면 당연히 비슷한 제목의 영상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이 기묘한 느낌을 주는 영상은 처음이었다. 뭔가에 홀린 듯 영상을 누른 재하는 영상을 바라보았다. 영상은 5초짜리로 굉장히 짧았고 영상이 끝난 재하의 눈 앞에 뭔가가 보였다.
 [각성하셨습니다.]
 “이··· 이거?!”
 그렇게 재하는 각성을 하게 되었다.
 
 
 
 ****
 
 사람이 각성을 하게 되면 사람마다 한 개의 스킬을 지급받는다. 사람들은 그것을 고유 스킬이라고 부른다. 지급 받는 스킬은 천차만별이며 공격, 수비, 서포팅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스킬들이 존재한다. 스킬 하나만으로 최상위 던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들도 있었고 암에 걸린 사람들을 치료하는 스킬들도 있었다.
 그러나 재하는 자신에게 생긴 스킬을 보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튜브여 나에게 힘을!]
 [고유 스킬]
 [‘유튜브’에 업로드 되어 있는 영상 시청 시 영상에 등장하는 모든 종류의 것을 스킬로 획득.]
 
 “···??”
 사실 글을 보고 뜻을 해석하는 것은 쉬웠다. 그러나 스킬의 매커니즘이 어느 식으로 되는 지 조금 이해가 안되었다.
 ‘공격스킬은 아니고 서포팅이라고 봐야 되는 건가?’
 정확히 뭐가 어떻게 되는지 이해는 안되었기에 일단은 해보기로 했다. 그에 재하는 유튜브 앱을 실행시켜 잠시 고민을 하더니 자신이 재밌게 봤던 영상들 중 하나를 켰다. 그것은 바로 최고 등급의 헌터 중 하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들 중 하나인 힐러 김혜미의 영상이었다.
 거의 팔 한쪽이 걸레가 되어 있는 사람을 치료하는 영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길지 않은 영상이 끝이 나자 재하의 앞에 시스템 창이 하나 떠올랐다.
 
 [하프 리커버리 획득]
 
 “······.”
 그에 침을 삼킨 재하는 자신의 상태창을 열었다.
 
 [나재하]
 [LV : 1]
 [능력 총합 : 10]
 [스킬 : 유튜브에 나에게 힘을! , 하프 리커버리]
 
 다시 침을 삼킨 재하는 하프 리커버리의 효과를 확인했다.
 
 [하프 리커버리]
 [등급 : 영웅]
 [상대의 상처와 부정적인 효과를 치료한다.]
 [매커니즘 : 능력 총합 X 100]
 [숙련도 : 65%]
 
 “······.”
 최상급 헌터인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와 등급이었다. 그렇게 재하는 몇 십분 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리고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눈은 활활 불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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