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함
뒤로가기버튼 포션으로 무한성장

포션으로 무한성장 1화

2017.09.14 조회 9,074 추천 71


 # Chapter 0. 에필로그, 그리고 프롤로그
 
 “젠장······.”
 한 남자가 항구를 달리고 있었다. 비릿한 바다내음이 코를 찔렀고,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다. 하지만 멈출 수 없다. 그는 고개를 슬쩍 돌려 뒤를 보았다.
 “저 새끼 잡아!”
 “빨리 뛰라고!”
 뒤에서 여섯 명 정도의 경찰들이 쫓아오고 있다. 그걸 보자 심장이 미칠 듯이 요동쳤다.
 위이이웅- 위이웅-.
 요란한 사이렌 소리. 더럽게 시끄럽군.
 남자는 연신 욕설을 내뱉으며 있는 힘껏 발을 놀렸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배가 있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의 시야에 바닷가에 정착되어 있는 배 한 척이 들어왔다. 50미터 정도의 거리. 저기까지만 달려가면 된다. 남자는 이를 악물고 발을 놀렸다.
 마약왕 최강민. 경찰들은 그를 그렇게 부르고 있다. 참 황송한 명칭이다. 직접 뛴다는 면에서 왕보다는 영업맨에 가까웠으니까.
 지금 쫓기는 것도 대한민국이라는 좁은 땅에서 열심히 마약을 팔아재낀 결과다. 무려 15년. 그가 약장사를 한 시간이다. 성인이 되자마자 이 일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큰돈도 만져보고 배신도 당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궁지에 몰린 것은 처음.
 ‘그 씨발놈 말을 믿는 게 아니었는데.’
 조폭이 운영하는 클럽. 오늘 그쪽과 거래가 있었다.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마약 거래는 그에게 요리사가 밥 한 끼 만드는 것만큼 단순한 반복 작업이었다.
 하지만 조폭 사이에 경찰의 끄나풀이 있었다. 결과는 이렇게. 동업자들은 잡혔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지금은 그런 곳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자기 몸부터 챙겨야 한다.
 “허······ 헉······. 저 새낀 또 뭐야?”
 배에 거의 다 왔을 무렵, 그의 눈에 한 사내가 들어왔다. 그에게는 익숙한 사람이다. 푸른 경찰복을 입고 있는 직업은 하나밖에 없다.
 경찰 한 명이 그와 배 사이를 막고 있다. 강민의 가슴이 벌컥 내려앉았다.
 지금은 빙 돌아갈 시간이 없다. 강민은 뒤를 돌아봤다. 경찰들이 눈에 핏대를 세우고 쫓아온다.
 젠장. 그는 욕설을 한 번 더 내뱉었다. 잘못하면 잡히겠군. 그러나 그가 가까이서 경찰을 본 순간,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
 “꼬, 꼼짝 마! 가까이 오면 쏘, 쏘, 쏜다!”
 젊은 경찰. 20대 초반으로 보인다. 아직 애송이에 불과하다. 게다가 벌벌 떨며 총을 겨누고 있다. 차라리 몸을 던져 막았으면 정말 위험했을 텐데. 강민은 그를 무시하고 지나치기로 생각했다.
 어차피 저놈은 총을 쏘지 못한다. 방아쇠를 당기는 것. 사람을 향해 총을 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방아쇠라는 것은 목숨만큼이나 무겁고, 그 무게는 신입 경찰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다.
 반면 강민은 총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십여 년쯤 험한 일을 하다 보니 담이 커졌다. 물론 경찰이 쏘지 못할 것을 알기에 그런 것이지만. 총만 보면 얼어붙는 애송이는 아니었다.
 저 경찰은 여러 가지 두려움에 잡아먹혀있다. 다리를 맞출까, 잘못 맞춰서 죽으면 어떻게 하지. 경찰이 그렇게 복잡한 생각에 빠져있는 사이, 강민은 그를 툭 치고 지나갔다.
 “머, 멈춰! 멈추라고!”
 “거, 수고하십쇼.”
 젊은 경찰은 그를 고함만 칠 뿐, 총을 쏘지도, 덮치지도 못한 채 강민을 보내버렸다.
 ‘간단하군.’
 이제 중국으로 가서 몸을 숨겨야 한다. 돈도 숨겨뒀다. 몇 년간 긴 휴가를 마치면, 다시 활동할 수 있겠지. 그는 그렇게 미래를 생각했다.
 “어?”
 타아앙-! 익숙한 소리가 몇 번씩 들렸다. 총소리다. 리볼버가 연달아 격발되는 소리. 그리고 다음 순간-
 무언가 묵직한 것이 강민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착각인가. 그는 계속 달리려 했다.
 그런데 다리에 힘이 풀려 버렸다. 숨을 쉬는데 입에서 날숨 대신 피가 쏟아진다. 강민은 믿을 수 없는 눈으로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봤다.
 “하.”
 붉다. 그의 가슴팍이 거짓말처럼 빨갛다. 줄줄 흐르는 피. 마치 연극의 한 장면 같다. 그의 옷 위에 붉은 지도가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뒤늦은 통증. 강민의 몸은 힘을 잃고 푹 쓰러졌다.
 “야 이 미친 새끼야!”
 “진짜로 쏘면 어떻게 해!”
 뒤따라온 경찰들의 욕설. 그들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그는 붉게 물든 시야로 경찰을 쳐다봤다. 그를 쏜 경찰.
 “후······! 후흡······! 흡······!”
 그는 총을 떨어뜨렸다. 그는 쓰러진 강민을 보며 경련하듯 떨고 있었다. 눈물까지 질질 흘리며. 경찰이 되었어도 살인 같은 것은 생각도 못했겠지.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방아쇠를 연달아 당겨버린 것이다. 그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얼빠진 새끼. 쏠 거면 다리를 맞춰······.’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경찰을 보자, 강민은 이상하게도 피식 웃음이 나왔다. 경찰까지 덜덜 떨게 만드는 사나이. 그 꿈을 엉뚱한 방향으로 이루게 되었다. 가슴에 구멍만 안 났어도 완벽했을 것이다.
 ‘개꿈이었어.’
 강민은 눈을 감았다. 몸이 천천히 식어갔다.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왔다. 그리고 그 두근거리는 소리가 점점 작아지는 것도.
 문득 거대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그의 의식이 점점 희미해졌다.
 '죽을 때는 어떻게 죽을까 많이 고민했는데, 개같이 살다가 개같이 가는군.'
 강민은 주변 공기를 깊게 마셨다. 부둣가의 썩은 냄새, 거기에 입에선 피맛과 쇠맛이 동시에 느껴진다. 그는 마지막 숨을 뱉으며 35년 인생의 유언을 남겼다.
 “진짜······ 더럽게 아프네.”
 최강민, 대한민국의 마약왕. 그의 죽음이었다.

댓글(8)

마영문    
마약왕이라는 작자가 직거래를 하다니... 마약왕 칭호가 아까운듯 그냥 마약쟁이가 나을거 같음
2017.09.20 10:59
wei    
동감 무슨 마약왕이 직거래여.
2018.01.07 09:34
Mustio    
재밌게 읽고 갑니다.
2018.01.07 23:31
카조    
걍 명칭만 마양왕아님?마약응 많이팔아서
2018.02.27 12:34
개장수    
쓰레기가 딴세상가서 쓰레기짓 하는소설
2018.04.16 17:22
나귀족    
바보... 원래 저런 애들이 방아쇠를 잘 당긴다 조준도 100프로 너무 훌룡한 애들이다 벌벌떨지만 맞추는거 하난 귀가 막히는 놈들이 초짜 신삥들이다...! 베터랑들이야 안쏘든가 다리를 쏘지...
2018.07.06 23:51
알포어    
그냥 븅신같은 소설임
2018.08.18 14:23
알포어    
이걸왜 광고하는지 모르겠지만 쓰레기 가틈
2018.08.18 14:24
0 / 3000

이용약관 유료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청소년보호정책